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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축산과 농업 그리고 농촌의 미래!><40>냄새 민원에 발목 잡힌 한국축산업

지붕개폐 우사, 친환경 축산 위한 키포인트

  • 등록 2017.03.17 10:27:12
[축산신문 기자]


문홍기 명장(장흥축협조합장)


한우가격이 떨어져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할 때, 우리는 한우를 세계 최고의 명품으로 개량하고, 사육두수를 규모화하고, 세계에서 유일한 지붕개폐우사와 발효사료 시스템을 통한 한우산업의 미래를 고민했었다.
육질과 생산성을 이야기하며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미래지향형 축산으로 발전시키리라 다짐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전개되고 있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와 신규 축사의 인허가 요건이 충족되어도 각 마을에 이첩시킴으로써 민원에 발목이 묶여 설계비만 날아가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우산업은 최신 설계의 지붕개폐 친환경 우사를 짓고, 생균제를 쓰고, 사육두수를 조정하면 냄새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는 친환경으로 할 수 있다.
한우축사도 전과 달리 환경을 고려한 상록수를 식재함으로써 오히려 아름다운 농촌풍경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런데 인허가 문제로 경쟁력 있게 규모화 하는 것이 이제 매우 어렵게 됐다. 이런 문제는 비단 어느 특정 지역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 되어 버렸다.
신규 한우축사의 인허가도, 무허가축사의 적법화도, 이제는 허가청에서 허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의사로 결정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됨에 따라 모든 게 어렵게 됐다.
모든 허가조건이 충족되고, 허가조건인 제한 거리에서 몇 배나 멀리 떨어져 있어 냄새 등의 문제가 전혀 없더라도 이런저런 이유로 주민의 한 사람이라도 반대해도 허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축산농가의 입장에서는 한우산업을 신규시설로 규모화 하여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수 없게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국가 차원의 대책이 시급히 서야 할 문제이다.
양돈장의 경우, 기업체에서는 사업을 그만 두는 양돈농장에 대해 계열화를 위해 사들이고 있다. 닭과 오리는 완전히 기업 손에 넘어간 지 이미 오래다. 양돈마저도 기업의 손에 넘어가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 종돈과 사료를 종속화시킴으로써 닭과 오리처럼 기업의 가축이 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어서 빨리 우리의 한돈을 만들어야 한다. 랜드레이스종에 우리 흑돈을 교잡하여 개량종 성장속도나 베이컨형의 긴 체장을 유지하면서 우리 토종 흑돼지 맛의 유전자를 발현케 하는 진정한 한돈을 만들어야 한다. 외국 종돈의 육질을 뛰어넘을 수 있는 한돈을 만들어 종돈의 종속화를 벗어나고 공격형 양돈으로 가야 한다.
지금의 상황이 지속되면 종돈의 종속화에 따라 돼지농가는 대기업 지배의 굴레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속화 될 것이다.
양돈장에서 열린음악회를 여는 양돈분야 최고기술 명인(김건태 비전농장 대표)의 노하우와 시스템이 전국 양돈농가에 파급되어야 한다. 
농업정책분야에 전문가의 의견이 반영되고 선진국이 농업을 중요시 하는 정책을 더 늦기 전에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은 축산발전을 막아서는 인허가 문제로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농업농촌을 피폐화 시키지 말아야 한다.
닭과 오리와 같이 축산을 지주와 소작농의 이조시대로 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농가의 손으로 종돈을 만들고 농가의 손으로 맛있는 비육돈을 만들어 내서 진정한 우리 한돈의 길을 열어 가야 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우리 황색한우를 심멘탈과 교잡해서 심멘탈의 성장속도와 대형체구의 유전자를 10%만 섞고 한우 유전자를 90% 발현시키는 교잡우를 만들었다.
이 교잡우 10두를 다시 미국으로부터 들여와 브라운 앵거스와 교잡해서 한우혈통을 90%로 하고 앵거스의 육질 및 체형과 심멘탈의 피를 10%만 섞은 아까우시 화우를 만들어 서울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맛있어서 잘 팔린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를 필자에게 말씀해 주셨던 이재용 한국종축개량협회 회장님께 시골 어느 축산농가가 흑돼지를 멧돼지와 교잡시키기 위해서 3m 낭떠러지 절벽을 만들어 발정 온 흑돼지를 넣어 야생 멧돼지가 들어와 교잡이 되도록 유도했던 실화를 말씀드린 적이 있었다.
이렇게 유전과 육종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는 농민들이 새로운 길을 열어 보려고 노력하는데 우리 유전자를 너무 쉽게 그것도 그 맛있는 유전자를 포기하고 종돈을 종속화 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1968년도 필자가 랜드레이스종 돼지를 기를 때 백의민족이었던 때문인지 하얀 돼지는 제사를 못 지낸다고 했고, 확실히 더 맛이 없다고 하여 기르던 랜드레이스종을 검은 흑돼지로 육종을 하고 싶었다.
지금도 흰돼지(랜드레이스)보다 흑돼지(재래종)가 확실히 더 맛있다고 하지만 그 때는 배고픈 시절이었기에 지방을 선호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라도 국립축산과학원 유전자원연구소에서나 축산기술연구소에서라도 우리 유전자를 보존하고 새롭게 개발하는 도전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모두가 안 된다고 포기를 하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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