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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1+ 수두룩해도 수익 내기 만만치 않아”

한우 사육현장 수익성 악화로 의지 크게 저하
축산인 자존감 높이기 위한 사회적 배려 절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농가의 어려움에 대해 쉽게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우고기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한우농가들도 돈을 잘 벌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한우농가들의 상황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지난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직후 한우경락가격은 급전직하를 거듭하는 상황.
한우농가들은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고, 무엇보다 향후 전망에 대한 불안감에 괴롭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만난 한 한우농가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에 소를 출하했는데 1~2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1+이상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수익성을 따져보니 겨우 손해를 보지 않을 정도였다. 1+등급이 80%이상이면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닌 걸로 아는데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으니 분명 어려운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당장의 상황보다 농가들이 걱정하는 것은 앞으로다. 특히, 나이가 많은 농가의 경우 사육 포기까지 진지하게 고민되는 상황이다.
한 70대 한우인은 “한우를 열심히 키워 남부럽지 않게 살았고, 자식들도 잘 키웠다. 지금은 직장에 다니는 자식에게 언젠가는 물려주겠다는 생각으로 축사 시설도 몇 년 전에 새롭게 손을 봤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내 욕심으로 자식에게 한우를 키우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를 다시 고민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소만 잘 키우면 남부럽지 않게 잘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앞으로는 더 상황이 안 좋아질 것이다. 자식에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시키기 보다는 잘 정리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우사육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약해지는 지금의 상황은 단순히 수익성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과거 우리 농축산인의 사회적 지위는 매우 높았다. 그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전 국민의 공감대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농축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아지고 있다. 굳이 효율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농축산물을 생산해야 하냐는 부정적인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이런 낮아지는 사회적 인식이 농가의 사육의지를 꺾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동시에 농축산인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범 국가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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