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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순망치한<脣亡齒寒>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순망치한(脣亡齒寒).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의 말이다.
지금의 한우산업을 보면서 왜 하필 순망치한이 떠올랐을까?
불과 몇 년 전 공급과잉에 대한 대책으로 폐업보상금을 주면서까지 번식 농가를 줄여나갔다. 당시에도 번식농가의 폐업이 곧 한우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공급과잉으로 인한 소 값 하락을 해결하기 위해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번식우 도태에 힘을 쏟았다. 결국 일부의 예상대로 지금에 와서 한우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게 된 꼴이다.
뿌리가 깊어야 나무가 크게 자라는 법이다. 소규모의 번식농가들은 한우산업을 탄탄하게 받치는 뿌리가 됐었다. 그 탄탄한 뿌리 위에 한우산업은 크게 가지를 뻗고 높이 자라는 것이 가능했다.
번식농가가 붕괴된 지금의 시점에서 한우산업이 위태로워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미래에 대한 전망이란 항상 정확할 수 없고, 역사에 있어 가정이란 있을 수 없다. 당시의 결정 또한 깊은 고민과 논의 끝에 내려진 것이라는 사실에는 동의하며, 당시의 결정을 존중한다.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묻기에 앞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지금 해야 할 우리의 몫이다.
한우산업을 이끌어가는 구성원이 규모화 된 전업농가이기도 하지만 20두 미만의 소를 사육하면서 송아지를 공급하는 번식농가의 역할 또한 작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 지금부터라도 번식농가의 안정적 유지방안 등을 함께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으로 한우산업은 더욱 뿌리를 깊게 박고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 나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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