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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공든 탑 무너질라

김 영 란 편집국장

 

모두가 너무나도 잘 아는 ‘공든 탑이 무너진다’는 말이 있다. 생각하기 싫은 말 이지만 공든 탑 무너질까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 축산업계에서 나타나고 있기에 꺼내 본다.
그동안 우리 축산업은 고도성장을 해 오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생겨난 부작용에 대해 이제 이해를 구할 시간도 없을 만큼 다급한 상황이 와 버렸다. 축산업을 바라보는 비축산인들의 곱지 않은 시각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축산인들은 가축을 자식처럼 여기니 냄새가 나도, 병이 나도 그냥 눈 질끈 감고 넘길 수 있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다.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여전히 진행형인데다 어찌된 일인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는 분위기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악성가축질병의 발생과 확산으로 국민들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UR에서 FTA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경쟁력’이란 단어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회자되고 있다. 이 단어를 빼면 대책도, 보고서도 쓸 수 없을 정도로 단골 메뉴다. 심지어 축산업경쟁력 강화 위원회도 만들어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까를 놓고 머리와 무릎을 맞대고 다양한 정책을 생산해 냈다.
그렇게 했으면 뭐하랴. 질병 하나 때문에 경쟁력을 상실할 위기에 놓여 있는데…. 그것도 수입축산물과의 경쟁이 아니라 국민들이 “축산 싫어, 축산 아웃”하고 외치는 바람에 축산이 설 땅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거다. 그게 어디 질병 하나 뿐이겠냐만은 지금 상황은 당장 몇 개월전과도 다른 사회 현상이 감지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예전과 같지 않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AI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는 엄중한 지시를 내렸는가하면, 이낙연 총리는 매일 회의를 주재하면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정말 이대로는 안 된다. 지금부터 당장 ‘네 탓, 내 탓’ 따지지 말고, 무조건 ‘내 잘못’으로 여기고 스스로에게 회초리를 들며 반성을 해야 한다.
“방역은 국가가 책임져야지”라며 국가방역만을 얘기할 수 있는 한가한 때가 아니다. 물론 우리를 지켜 줄 최후의 보루는 국가다. 국가가 책임지기 전에 우리 스스로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기본에 충실했는지, 원칙을 지켰는지 등에 대해 냉철하게 되돌아 봐야 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한 마리 때문에 그 물의 세계가 오명을 써야 되겠는가.
우리 축산인들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선진적인 의식으로 무장하여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전달해 주는 축산업이 미꾸라지 한 마리로 인해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심지어 혐오산업으로 낙인찍혀서야 되겠나.
아프지만 수술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수술해서 새 살이 돋고, 새로운 축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안타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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