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우

“한우 사육두수 과잉, 위험수위 도달”

2012년 300만두 넘어선 후 사상초유 불황 야기
현 두수 거의 육박…“선제 대응 시급” 위기감 고조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육우사육두수가 300만두에 육박한다는 분석을 근거로 예상되는 위기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5일 열린 한우자조금 관리위원회에서는 안건 이외에 한우사육두수가 위험수위까지 도달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묻는 위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사육두수를 제한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발언도 나왔다.
최근 발표된 축산관측에 따르면 9월 한육우사육두수는 276만두, 이 가운데 한우는 263만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은 “한육우사육두수가 300만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한우사육두수가 과도한 상황이다. 출하가 집중되는 시기가 오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폭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속히 대응방안을 마련해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진 관리위원은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협회와 관리위에서는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으며 나름의 수급안정화 대책을 수립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수급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는 바다. 관리위에서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누구보다 고민을 하겠지만 농가들의 의견 또한 중요하다. 언제든 좋은 생각을 말해주고,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함께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2년 한육우사육두수 300만두가 넘었을 때 한우업계는 매우 심각한 불황을 맞았다. 산지 소 값이 폭락하고, 정부에서는 농가들의 폐업을 유도하며 어렵게 수급상황을 조절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육두수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우사육에 대한 근거 없는 기대심리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한우가격이 그 동안 등락을 거듭하면서 많은 농가들이 막연하게 불황 뒤에 호황이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등락하던 과거의 상황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공급량 보다는 소비가 가격을 주도하고, 한우고기의 시장점유율 또한 크게 낮아진 상태”라며 “과거와 같은 생각을 갖고 무리하게 사육두수를 늘려가는 행위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농가들 사이에서는 현 상황을 놓고 일종의 치킨게임이라는 인식도 있다.
치킨게임은 벼랑을 향해 차를 달려 먼저 브레이크를 잡은 사람이 지는 게임으로 위험부담을 무릅쓰고라도 오래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한 농가는 “위기감이 고조 될수록 버텨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비가 부진한 시기에도 입식 열기는 식지 않고 있는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를 잘 견디면 충분한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농가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치킨게임에서 누구도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모두 낭떠러지에 떨어지게 된다”고 현 상황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