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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줌인>동약리딩 기업 ‘조에티스’에 무슨 일이

노·사 갈등 수면 위…책상 펫말·거리 시위 ‘진통'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노조, 임금·채용 동결 조치 반발…본사 앞 집회

불매운동 책임·정상화 촉구…회사는 ‘묵묵부답’


지난 2013년 화이자그룹으로부터 나와 따로 독립한 동물약품 기업 ‘조에티스(구, 화이자동물약품)’. 조에티스는 매출액면에서 1~2위를 다툴 정도로 세계 동물약품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동물약품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에티스의 활약은 대단하다. 그런데 이 한국조에티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달 21일 한국조에티스 본사(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소재) 사무실 책상에는 “회사를 망쳐놓고 책임을 나누자고”, “경영진은 임금인상, 직원들은 임금동결”이라는 빨간색 펫말이 물결을 치고 있었다. 도대체 한국조에티스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한국조에티스노조는 지난달 20일 ‘임금협상 타결, 불매운동 해결’ 집회<사진>를 열고, 회사측에 ‘회사 정상화’를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회사측의 일방주의, 노조 길들이기를 당장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또한 “불매운동에 대해 반성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사태를 해결하라”고 주문했다.

한국조에티스 사측과 노조 갈등은 올해 초부터 드러났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1월 임금인상, 내근직 승진제도, 해외포상제도, 세일즈 인센티브 등을 내걸고 임금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임금만 논의대상일 뿐, 그 외는 한국지사에서 다룰 사안이 아니라며 시종일관 비켜갔다. 그 과정에서 진통은 깊어갔고, 결국 지난 6월 교섭과 조정 모두 결렬되고 말았다. 그래서 노조원 찬반 투표를 거쳐 노동쟁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회사 측은 지난 7월 31일 비조합원만 임금을 인상했다. 사실상 경영진만 임금을 올려버린 꼴이 됐다. 특히 노조원을 감시하는 등 비윤리적·불법적 행위도 감지됐다.

이날 집회에서 또 하나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반려동물 약품에 대한 동물약국에서의 판매다.

노조에 따르면 조에티스는 20여년간 수의사들을 주 고객으로 영업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공정위로부터 약국으로도 공급하라는 명령을 받게 됐다. 이에 직원들은 최소 항소를 해야한다고 회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항소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영업사원들은 수의사 고객에게 완전 찬밥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수의사들의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인천 세계수의사대회에서도 퇴출됐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지난 9월 5일 대전에서 열린 조에티스 제품 세미나에서 노조원들의 항의집회로 터져나왔다.

당시 노조원들은 세계수의사대회 퇴출과 불매운동을 자초한 회사의 잘못을 비판하며, 대표이사에 책임지는 경영을 주문했다.

이에 회사는 세미나장 문을 잠그고, 아예 노조원들의 출입을 막았다.

지난달 12일에는 ‘한국조에티스의 모든 채용을 동결한다’는 한통의 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이 채용동결 조치에 의해 한 지원자는 합격통지와 더불어 연봉제안까지 받았지만, 회사로부터 아무런 설명없이 채용취소 통보를 움켜쥐어야만 했다. 

노조는 “돈 몇푼 더 받으려고 이렇게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하게 일하고, 자랑스러운 직장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며 미국에서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최고의 조에티스를 그려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노조 활동과 주장에 대해 회사측 입장을 들어보려고 접촉했지만, 회사측에서는 ‘무답변’이 원칙이라며, 일체 대응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조에티스 회사와 노조는 모두 “더 좋은 미래을 위해서는 회사와 노조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이 진통이 회사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 마음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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