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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우농가, 유럽농장을 본다는 것은

  • 등록 2018.01.10 14:35:08


김충완 의장(한우자조금대의원회)


여행을 한다는 것은 요새는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우리나라 국민 중, 해외 여행객이 지난해 2천200만 명이라니 우리나라 전체 국민 10명 중 4.3명이 지난해 해외를 여행했다는 통계가 있다.

지난해 한우농가와 함께 한우자조금이 주관하는 해외 연수에 합류했다. 자주 함께할 수 있는 연수는 아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연수(硏修)인가, 여행(旅行)인가를…

국어사전에 연수라고 하면 ‘학업이나 실무 따위를 배워 갈고 닦음’ 이고 여행은 ‘…유람을 목적으로 객지를 두루 돌아다님’ 인데 여행이든 연수든 일상을 훌훌 털고 같은 한우인끼리 낯선 곳에서 먹고 자고를 함께 한다는 자체가 좋은 것이니 말이다.

한우고기하면 연관되어지는 지역은 단연 쇠고기 수입국과 맥을 같이하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일 것이다. 그러나 2017년에는 독일과 스위스로 연수 일정이 잡혀 이 두 곳을 방문했다. 유럽의 축산환경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은 다 알겠지만 사육방식, 환경, 축산사육의 역사적인 전통과 배경은 우리와 단순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몇 가지 특이한 점은 있었다. 우리는 한우라는 단일품종을 가지고 생산성, 경쟁력을 갖추면서 소비를 추구하는데 반해 독일은 40여개 품종 이상의 육우 및 육우겸용(유우)을, 스위스는 비육용 리무진, 심멘탈 등이 사육되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은 2017년 말 약 1천247만두 사육에 쇠고기 생산량이 115만 톤을 생산해 유럽연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1%로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이며 주요 쇠고기 수출국이다. 스위스는 156만두 사육에 쇠고기 생산량이 145천 톤인데 2008년 이후 사육두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쇠고기 생산량은 꾸준한 증가 추세이다. 

  특히 스위스는 동물보호법에 규정된 사유로 인해 공업적 축산이 제한되어있어 사육 조건은 동물복지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축산업과 관광 산업을 연계한 6차 산업형 농장이 비교적 많아보였다.

또한 생산자단체 등이 이종 간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독일의 육우협회의 기능이 고기소, 유우, 교잡우에 돼지까지를 함께하는 소, 돼지 등 고기를 중심으로 연합하는 기능으로 올해 7월부터 바뀐다는 것이다. 이는 육류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공유와 대정부에 육우협의의 목소리를 크게 하기 위함이라고 판단됐다. 

이 외에도 소규모 가족경영을 하는 유기농관련 6차 산업 농장도 소박하면서도 열정적인 모습에서 그들의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몇 군데의 대형마켓 견학은 우리의 유통 매장과는 달리 1.2등급이 아닌 농가들의 생산한 다수의 품종의 육류가 진열되어 있었다. 특히 소규모인 스위스 도축장(SCHLACHTHOP BUETTNER)은 최근 도축한 흔적은 없었으나 소를 도축한 후 가공까지 해서 지역에 직접 판매한다는 것도 참 인상적이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여행 내내 이국적인 곳에서의 호기심과 배우고자하는 우리 농가들의 열정, 그리고 날카로운 질문 등은 대한민국의 대표 축산업자의 프로임을 느낄 수 있었다. 즉 이번 여행은 여행이 아니고 연수라는 것을 분명히 느꼈다. 늦게나마 함께한 동료는 물론 같이 못한 우리나라 한우농가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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