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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국 리노서 열린 DCRC에 다녀와서

  • 등록 2018.01.31 11:38:13


김일화 교수(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매년 미국에서 11월 중에 3일간 열리는 dairy cattle reproduction Council(DCRC)는 대략 150명 정도가 모이는 소규모의 젖소번식 연구그룹이다. 참석자는 젖소번식 연구자, 임상수의사, 영양학자, 목장 관리자와 제약업계 종사자 등으로 젖소 사육과 관리에 관련된 다양한 인력들이 모여 젖소 번식능력 향상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필자는 2015년 미국 뉴욕 근교에서 열린 DCRC 세미나에 처음 참석했다. 학회 학술발표회와는 달리 실제 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각종 번식현안에 대한 지식, 기술 및 정보를 교환함을 알게 되었다. 2016년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7일부터 9일까지 리노(Reno)에서 열린 DCRC 세미나에 참석해 젖소 번식효율 향상을 위한 강의발표와 토론에 참석해 얻은 내용들을 소개함으로서 국내 젖소번식 관리 개선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 고능력 젖소 축군에서 번식효율 증진
고능력 젖소 축군에서 번식효율 증진을 위해서는 젖소 번식관리에 대한 목장주 및 관리자의 관심과 의지가 매우 중요하며, 세부적으로 축군의 유전적인 능력, 발정동기화 처치 여부, 전환기의 질병 및 사양관리 상태 그리고 수의사, 번식컨설턴트의 목장 방문회수가 산유량이 많은 축군에서 번식능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한편, 고능력우를 너무 빨리 번식시키게 되면 미성숙 건유로 인해 분만 후 전환기 건강문제로, 반대로 너무 번식을 지연시키게 되면 번식효율 감소로 수익성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특별한 관리를 요하는 개체에 대해서는 적정 번식시기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축군의 평균적인 생리적인 공태기간의 설정도 중요한데, 75일경이 50일경에 비해 유리하며, 첫수정 수태율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축군의 평균 임신간격을 과다하게 지연시키지 않고, 적정 분만 간격을 유지함으로 축군의 안정적인 임신 및 분만을 유도할 수 있다.


◆ 번식효율과 초산차 편입률
목장의 번식효율이 축군 순환의 초산차 편입률(replacement ratio)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전반적인 번식효율이 저하될 경우는 불임에 의한 도태 증가로 많은 대체우가 필요하며, 번식효율이 양호할 경우에는 잉여 육성우가 다수 발생하게 된다. 잉여 육성우(대체우)가 다수 발생할 경우, 이의 감소를 위한 다양한 옵션이 제시되었다. ① 번식시기의 제한 ② 육우의 정액이나 성조절 정액의 사용 ③ 송아지 단계에서 유전능력을 검사해 저능력우 도태 ④ 선택 도태(저능력, 노령 등) ⑤ 분만예정우 또는 착유우의 판매(분양) 등이다. 그리고 우유 생산량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장기공태우의 임신까지의 번식은 분만 후 250일 이내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능한 적은 두수의 도태와 이에 대한 대체우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번식관리 강화에 따른 번식효율을 극대화해 임신축 확보가 보장되면, 과감한 선택 도태가 가능하게 되며 생산성이 높은 지속가능한 축군 유지가 가능하게 된다.


◆ 전환기 젖소 건강, 번식효율에 미치는 영향
젖소 번식에서는 수정으로부터 분만까지 이르는 동안 수정란사멸 및 유산이 매우 큰 비율로 발생된다. 무엇보다 전환기의 사료 섭취량 저하 및 에너지 부족으로 과도한 체지방 분해로 인한 지방간 및 케톤증이 많이 발생뿐만 아니라, 세균 감염 등에 대한 면역 저하로 여러 가지 질병 발생이 증가된다. 이러한 에너지 부족으로 인한 대사 이상이 질병발생 외에도, 난소 내 난자의 생존성 저하와 자궁상태의 불량을 초래하며, 더욱이 수태율이 저하된다. 특히 후산정체, 자궁염, 유방염, 파행 및 호흡기질병 등의 분만 후 염증유발 질환들이 수정란의 발달과 착상 시기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수정란의 사멸에 주요 위험 요인이 된다. 따라서 번식효율의 감소를 초래하는 질병 발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젖소에서 건유기 고온 스트레스 영향
임신말기의 고온 스트레스는 분만 후 유량 감소 및 면역력 감소를 일으킨다. 이 외에도 태어나는 송아지의 면역력 저하 및 질병 발생의 증가, 육성기 후 수정단계에서 수태율 저하 및 성우가 된 후에도 생산능력의 저하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초유 섭취의 부족이 출생 후 질병의 발생을 증가시키게 되며, 위장관의 발육에 장애를 일으키며, 이 후 생산성의 감소를 초래하게 된다.


◆ ICT 기술 적용 및 번식관리 우수 농가 시상
최근에 각 국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는 ICT 기술을 이용한 축군 번식관리에 있어서는, 행동, 반추, 활동 패턴, 체온 등 여러 지표 인자를 이용해 전환기의 이상 및 질병들을 구별하는 것이 가능하나, 보다 간편하고 정확하게 문제우를 식별해 낼 수 있는 기술로 발전시키는 것과 초기 투자비용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사용이 가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본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미국 각 지역에서 번식 우수 목장으로 선발된(대상, 금상, 은상 및 동상) 목장주들의 번식관리 비결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수상을 한 목장들의 번식관리 상태를 간단히 소개하면(2009~2014년), 생리적 공태기간은 62일(41~76일 범위), 수태율은 전체 평균 36%(30-47% 범위) 였다. 분만 후 첫 수정 수태율은 36~66%, 2번째 수정에서는 39~62% 그리고 3번째 수정에서는 28~50%였다. 2009~2014년에는 대부분의 목장(21농가)은 미국에서 일반화된 호르몬 처리 후 정시수정을 실시했으며, 일부(2농가)는 발정동기화를 하지 않고 순전히 발정확인 후 인공수정을 실시했다. 목장주들은 특별한 노하우 보다는 한결같이 기본에 충실한 사양 및 번식관리와 축군에 대한 관심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 맺음글
필자는 본고에서 소개하는 내용들이 우리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관심을 가지는 내용이지만, DCRC 모임에서는 영양학자, 수의사, 번식 전공자, 목장주 및 관리자를 포함한 다양한 인력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모임이 있으면 매우 유익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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