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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경락가 고공행진 미스터리>수급도, 소비도 명확한 원인 없는 기현상

유통현장선 “소가 없다” 말하지만
통계상 출하두수는 예년과 비슷
소비시장 큰 폭 확대 없어 영향 미미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거세한우의 평균경락가격이 2만원/kg에 육박하고 있다. 1++등급도 받기 힘들었던 가격이 평균가격인 셈이다. 유통현장에서는 ‘소가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통계상으로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공급량이 늘어났다. 이런 한우가격 고공행진의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고공행진 이유는 공급량 부족?

한우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6월 들어서도 한우고기의 경락가격이 떨어질 줄 모른다.

6월(1~7일) 한우거세우의 평균경락가격은 1만9천850원/kg을 기록했다. 수도권지역의 거세우 평균가격은 kg당 2만원을 넘었다. 유통현장에서는 소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지만 통계상으로 출하두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5월 한우거세우 출하두수는 1만4천809두였다. 작년 5월 1만3천356두보다 1천500두 정도 늘어난 것이다.

1~5월 누적통계 역시 올해가 지난해보다 공급두수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한우 도축두수는 31만2천145두로 지난해보다 3%정도 늘었다. 평균가격은 1만7천561두로 9.5%올랐다. 

명절을 겨냥한 1~2월 도축두수가 많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청탁금지법의 선물 가액기준이 일부 상향조정되고 처음 맞은 명절이 소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금값 한우, 유통은 울상

공급량이 늘어났지만 가격 상승은 지칠 줄을 모르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유통업체에서는 원가부담으로 경영에 부침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의 한 매참인은 “경락가격이 너무 높은 상황이다. 3월 이후 매달 1천만원 이상 누적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매참인이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서울의 축산물 유통의 메카라 할 수 있는 마장동은 지금 초상집 분위기”라고 말했다.

가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농가에서도 출하를 서두르기 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축산물유통연구소 정규성 소장은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 가격이 높은 상황이니 유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유통업체의 입장에서는 원자재의 값이 오르는 것이다. 다만 ‘소가 없다’고 말하는 경우는 조금 달리 봐야 한다. 소의 가격이 오르면 농가들은 출하를 늦추고, 가격이 내려가면 출하를 서두른다. 상승기세는 언제든 꺾일 수 있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팀장은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늘었다는 것은 맞지만 의미를 크게 두기는 어렵다고 본다. 공급량이 낮은 수준에 조금 올랐다고 수급상황이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유통업체들이 공급량 부족을 호소하는 것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또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장기적으로는?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 전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빠르면 7월 늦어도 휴가시즌이 끝나는 8월 이후에는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도축물량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많아지지만, 소비는 특별한 증가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추석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지만 이를 준비하는 물량 또한 많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농가들의 불안심리로 인한 홍수출하로 이어져 가격 하락이 가속화 될 것을 우려하는 지적도 없지 않다.


◆ 다양해진 유통경로…둔갑판매 단속도 함께

결국 소비가 좋아졌다고 보는 분석도 있다.

한우자조금은 5월 가정의 달 소비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할인행사를 기획하고, 지역별로 숯불구이축제를 열어 한우소비 확대를 위한 붐 조성에 주력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지역 및 야외 행사에 참여해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절대적인 영향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소비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은 가능하다.

한 전문가는 “청탁금지법의 개정과 5월 연휴, 6월 연휴 등이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대체 휴일로 장기연휴가 많아지고, 이로 인한 소비량 증가를 무시하기 어렵다. 시중 마트의 정육코너나 정육점 등은 연휴를 앞두고 매출이 급증한다”며 “지금은 온라인, 편의점, 심지어 자판기로도 한우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한우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통경로가 다양해진 만큼 부정 불법이 없는지, 둔갑판매는 없는지 잘 단속해야 할 것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유통 상황을 만드는 것 또한 한우산업을 발전시키는 업계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