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현 주 연구사(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젖소를 개량한다는 것은 인간이 원하는 방향으로 젖소를 변화시켜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량의 방법은 우수한 부모로부터 우수한 자손이 나온다는 이론으로 출발한다. 그래서 젖소를 유전적으로 개량한다고 할 때는 우선은 씨수소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축 인공수정이 널리 보급된 것은 인공수정 기술로 인하여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중 가장 큰 장점으로는 우량한 씨수소 3세대를 인공수정하게 하면 기초우에서 87%가 개량될 수 있다. 소에서는 이 시간이 6~7년 소요된다. 즉, 인공수정용 정액을 잘 고르면 개량을 위한 기본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가축을 개량하려는 분명한 목표를 세워야 그 목적에 맞는 수소의 정액을 선택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신중하게 결정하고 선택한 정액을 부주의하게 관리해 낭패를 보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동결 정액의 부주의한 관리는 정자의 활력과 생존율을 낮춰 약 15% 정도 수태율의 감소를 가져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인공수정용 정액은 영하 196℃ 액체질소통에서 반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하다. 동결정액을 보관하는 액체 질소통은 다룰 때는 충격을 주지 않도록 하고 공기가 잘 통하는 어둡고 시원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액체질소통의 내부온도를 조절하는 액체질소 양이 부족하면 액체질소통의 내부온도가 올라간다. 정액온도가 -130℃ 이상으로 상승하면 얼음 결정의 재결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정자의 생존성과 융해 후의 활력이 저해된다. 그러므로 동결된 정액이 녹아 품질이 떨어지므로 액체질소통 내의 온도가 영하 196℃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량의 액체질소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소통 기준으로 액체질소량이 1/3∼1/4 이하가 되면 질소의 액체가 열에너지를 흡수하여 기체로 변하는 기화 현상이 빠르게 일어나 모두 소진될 수 있으므로 수시로 점검해 보충해야 한다. 표면에 물방울이나 성애가 생기는 액체 질소통은 성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점검 뒤 조치하고, 액체질소를 충진해도 질소 소모가 많은 것은 불량일 확률이 높으므로 통을 교체한다. 액체질소가 바닥이 났을 경우 모든 정액은 이미 녹아버려서 정자들이 사멸해 버린 것으로 판단하여 사용이 불가하므로 폐기한다.
보관한 동결정액은 보관상태 그대로 인공수정에 사용할 수 없고, 수정을 위해서는 해동을 위한 정액 융해과정을 거친다. 동결정액 융해온도는 35℃∼38℃를 준수한다. 동결정액은 실온보다는 따뜻한 물에서 녹여야 수태율 저하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액을 장착한 주입기 등의 장비는 바깥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잘 보호하고, 융해 후 시술을 위해 이동할 때도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정액을 융해하기 위해 옮길 때는 10초 이내 짧은 시간에 이동을 마쳐야 한다. 특히 더울 때나 바람이 심할 날씨에는 가급적 5초 이내에 옮겨야 안전하다. 옮기는 동안 정액이 외부환경에 의해 충격을 받을 경우 정자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융해 이후에는 최대 15분 이내에 인공수정에 사용해야 하며, 온수 융해 후 15분이 경과하면 융해된 정액은 쓸 수 없다.
결론적으로 젖소 개량을 위해 선정한 정액의 잘못된 관리로 번식률 저하와 더불어 송아지를 계획적으로 생산하는데 차질을 빚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어떤 방법으로든 액체질소통 내의 정액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인공수정 수태율 증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된다. 평소에 동결정액 관리의 일상화가 정액에 의한 수태율 저하를 최소화시킬 수 있고, 농장의 개량에도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