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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숨어있는 특수가축 가치를 찾다>특수가축협회 배문수 회장이 말하는 토끼산업 전망

저비용·친환경·건강식품 토끼의 재발견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노령인구 일자리 창출로 어느 작목보다 훌륭해

“먹어보면 잊지 못해”…소비자 인식제고가 관건

사양기술 표준화…상주시, 교육·홍보 적극나서


1970년대 토끼는 과거 국가에서 효율성이 높은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육을 장려해 집집마다 한두 마리씩 키우기도 했었다. 

당시 농수산부는 1975년 양토증식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토끼고기를 단백질 급원식품으로 적극 권장했다. 하지만 소, 돼지, 닭 등 다른 축산물들이 풍족해지면서 토끼는 점점 사라져 지금은 연간 5만 마리 정도만 도축될 정도로 규모가 축소됐다. 그나마 식용으로 활용되는 것은 연간 2만 마리 정도고 3만 마리는 연구용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연간 11억 마리 정도가 도축된다. 

토끼산업이 이렇게 위축된 것에 대해 특수가축협회 배문수 회장(상주토끼농장 대표)은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한다.

“토끼는 많은 동서양의 식품의학고전에 매우 훌륭한 식품으로 나와 있다. 몸에 좋은 필수 아미노산과 치매예방, 신경계통에 좋은 아라키돈산이 타 가축보다 월등하게 많다는 것도 연구결과 밝혀진 바 있다. 이런 토끼가 주요 축종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홍보부족에 따른 것이며, 정부차원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 회장은 토끼가 노령인구의 일자리로 그 어느 작목보다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토끼는 매우 적은 창업비용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생후 3개월이면 출하할 수 있기 때문에 회전율이 좋고, 질병에도 강하다. 노동력도 많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시작해 볼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배 회장이 요즘 그 어느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홍보다.

전국 각지에서 토끼곰탕 및 토끼고기 시식행사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격투기 선수들을 후원하는 일에도 나섰다.

토끼고기가 좀 더 대중에게 알려져야 하고, 그것이 곧 토끼산업이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사람들은 토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당연히 익숙하지 못한 고기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토끼의 담백하면서 쫄깃한 식감을 잊지 못한다. 그런 소비자들이 많아지면 결국 토끼산업 자체가 성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의 이런 노력에 주변에서도 점점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올해부터 특수가축관련 시범사업을 통해 홍보 및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시식회 지원과 함께 요리개발 및 자체 시식회, 토끼 요리강습회 등을 추진했다.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2018 상주이야기 축제’에서도 토끼요리 시식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 손상돈 기술보급과장은 “특수가축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노령화되는 인구에 적합한 작목이고, 무엇보다 친환경적인 가축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식품으로서 가치도 높아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토끼사양기술에 대한 표준화작업을 완료한 상태이다. 특히, 토끼분뇨는 수분이 적고, 질소, 인산, 칼륨의 함량이 높아 퇴비로서의 활용가치도 높다. 고추 등에 접목해보니 매우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복합영농에 있어 활용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토끼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장점들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친화적이면서 저비용, 거기다 건강식품인 토끼에 대해 다시 한 번 주목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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