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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

  • 등록 2018.11.09 14:40:57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국제낙농연맹(International Dairy Federation; IDF)의 비즈니스 미팅을 시작으로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낙농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2018 국제낙농연맹 연차총회(IDF 2018 World Dairy Summit)가 대전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IDF 회장 및 사무총장, 미국 IDF 회장 등을 포함해 연인원 2천 여명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총 9개의 컨퍼런스와 37개의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세계 각 국에서 120여명의 연사가 발표했으며 미래 낙농 산업에 대한 고민과 소통을 성공적으로 했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UN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과거 우리나라의 빈곤타파와 영양 공급에 있어 낙농, 그리고 미래 인류 건강에 대한 낙농의 중요성에 대한 기조연설을 했다. 

UN의 SDGs는 17개의 목표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빈곤타파(Goal 1), 배고픔 제로(Goal 2), 건강과 웰빙(Goal 3), 깨끗한 물과 위생(Goal 6), 기후행동(Goal 13)의 경우 낙농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IDF WDS 2018의 주제인 ‘다음 세대를 위한 낙농’에 맞춰 미래 지속가능한 낙농을 위한 환경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IDF WDS 2018에서 환경 컨퍼런스의 주제는 ‘경제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낙농’, ‘목장에서 식탁까지 관련되는 환경문제에 대한 분석’, ‘환경오염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현재 기술과 최적 기술’, ‘지속가능 관점에서 바라본 환경과 영양이라는 문제’이었다. 우선 ‘경제적 관에서 지속가능한 낙농’을 보자. 

이 주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낙농이 저개발국가의 개발, 빈곤 해결, 복지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르완다 농업축산자원개발부의 Solange Uwituze 부국장은 낙농 산업을 통해 빈곤 및 영양 문제 해결, 관련 직업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International Farm Comparison Network의 Ernesto Reyes는 저개발 국가에서 낙농산업은 우유 수집과 배달 과정에서 많은 직·간접적 일자리를 생산하면서 가족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빈곤 해결에 큰 영향력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결론적으로 현재 빈곤문제가 있는 국가들에게는 낙농산업이 일자리 뿐 만 아니라 영양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

두 번째 주제는 ‘목장에서 식탁까지 관련되는 환경문제에 대한 분석’이었다. 세계식량기구(FAO)의 Camillo De Camillis는 LEAP (Livestock Environmental Assessment and Performance) program에 대한 설명을 하고 낙농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점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FrieslandCampina에서 온 Jaap Petraeus는 세계야생동물기금(World Wildlife Fund)과 함께 연구한 낙농산업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기술과 이를 통해 각 목장에서 생물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교토 대학교의 Shinichi Kume 교수는 젖소의 물 섭취와 그에 따른 체내 전해질 영향에 대한 설명을 했다. Arla Foods에서 온 Anna Flysj는 대기 중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에 대해 평가할 수 있는 방법과 낙농업에 적용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러한 과학적 접근은 환경문제에 대한 낙농산업의 불확실성을 줄여서 낙농산업의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부정확한 근거자료에 의해 축산(낙농)분야가 공격받고 있는 일들이 많은데 점차 반박할 수 있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 

세 번째 주제는 ‘환경오염물질을 처리하기 위한 현재 기술과 최적 기술’이었다. 

브라질 농업연구소(Embrapa)에서 온 Fabiana Villa Alves는 곡물농업과 연계시킨 산림-초지(crop-silvopastoral)에 대해 브라질의 경험을 발표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단위면적 당 곡물생산량 뿐만 아니라 낙농품 생산량의 증가가 이루어지게 되어 경제적으로 효과가 있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소가 되어 환경적으로도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Actalia에서 온 Pierre Barrucand는 혐기적 및 호기적 처리법을 연결한 낙농폐수처리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하고 유제품생산공장에서 사용할 경우의 이점에 대해 발표했다. 

Tetra Pak에서 온 Lilly Li는 Tetra Pak에서 수행하고 있는 물 사용 절감 및 재사용 프로그램과 물문제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이러한 내용에서 보듯 낙농에서는 생산효율성 증대 및 환경 영향 최소화 방안에 대해 세계적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마지막 주제는 ‘지속가능 관점에서 바라본 환경과 영양이라는 문제’였다. NZO에서 온 Stephan Peters는 우유가 채식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이로운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식품을 소비할 때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지표로 환경발자국(environmental footprint)이 있는데 우유 없이 채식만 할 경우에는 환경발자국이 우유를 마시고 채식하는 경우보다 더 높다고 하며 우유의 영양학적, 환경학적 이로움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의 백춘열 박사는 전과정평가 방법을 통해 낙농목장에서의 사료, 목장관리, 분뇨처리 부분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경제성을 분석해 발표했다. Innovation center for US Dairy에서 온 Ying Wang은 식량 시스템의 복잡성에 대해 설명을 했으며 현재의 낙농 시스템은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 때문에 낙농의 문제를 낙농의 문제만으로 한정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이번 IDF WDS 2018에서는 낙농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다. 현재 많은 환경 문제에 직면한 것은 우리나라의 낙농 산업만이 아니었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환경 이슈들이 낙농과 축산에 걸쳐있다.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뿐 만 아니라 낙농산업체, 농업인 협회들도 장기간에 걸쳐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면 지속가능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우리도 큰 틀에서 지속가능한 낙농, 지속가능한 축산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이다. 한 문제 해결 방법이 만들어낸 결과로 한 개, 또는 두 개 이상의 문제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풍선 효과는 없애야 하지 않을까? 다방면으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