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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올바른 항생제 사용으로 내성 출현 막아야

  • 등록 2019.01.25 11:03:27


박 종 명  원장((전) 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11월 셋째 주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으로 정하고 각 국가별 항생제 내성균 출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도록 캠페인 실시를 권고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항생제를 처방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올바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항생제만을 사용토록 해 항생제의 남용을 방지하고, 내성균 출현을 막을 수 있는 항생제의 이용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정립이 요구된다.
우리나라도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항생제 내성 방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제6차 항생제 내성에 관한 정부간 회의(의장 서울대 수의대 박용호 교수)’를 우리나라 부산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사람과 동물, 환경 전체를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내성균 확산을 방지하는 ‘원헬스(One Health)’ 개념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동물보건기구(OIE) 등 3개 기구는 지난해 5월 항생제 내성 공동 대응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부터 성장촉진용 항생제의 사료첨가를 전면 금지해 건강한 농장 사육동물에 대한 항생제 노출을 대폭 감축시켰다.
그리고 질병이 발생한 동물에게는 진료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토록 했다.
얼마 전 인체용약품을 많이 사용하는 반려동물 전문 동물병원에서 내성균 문제가 심각하다는 보도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가 미비한 실정이다.
이에 대응해 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알맞는 인체용 및 동물용 중요 항생제(CIA)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지정해야 한다.
아울러 주요 질병별 선발 약제를 선정해 진료 및 처방에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긴요하다고 판단된다.
그리고 항생제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수의공중보건 인력과 축산업을 영위하는 축산인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동물약품안전성센터(가칭) 등과 같은 전담 조직과 전문인력이 확보돼야 할 것이다.
항생제 내성문제는 항생제가 개발된 초기부터 예견된 문제였다.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은 1945년 그의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페니실린을 누구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그러면 (약을) 잘 모르는 사람은 잘못 사용하여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을 갖게 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항생제는 죄가 없다. 다만, 사람들이 잘못 사용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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