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빈혈인 사람이 소나 염소의 젖을 발효시킨 발효유를 한 달간 마시면 혈액 속 산소를 공급해주는 적혈구 비율인 헤마토크리트가 평균 30% 상승해 빈혈이 호전되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발효유 속 비타민, 철분 등이 몸에 유익한 염증반응을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그라나다대학 생리학과 무뇨스 알페레스 교수팀은 40일간 쥐 40마리에겐 정상 식단을, 다른 40마리에겐 철분이 없는 식단을 먹여 빈혈에 걸리게 했다. 이후 30일간 두 그룹에게 발효유를 먹이고 혈액 검사를 실시했다. 연구결과, 헤마토크리트는 빈혈 상태에서 13%였지만 소젖으로 만든 발효유를 마신 다음에 39%, 염소젖으로 만든 발효유를 마신 후 43%로 상승했다. 즉, 발효유 섭취가 빈혈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에서 발효유를 지속해서 마시면 TNF-α(종양괴사인자), IL-6(인터루킨-6) 등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단백질 수치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혈액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발생하는 죽상경화증과 염증 수치가 올라가서 생기는 혈관 내피세포 이상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페레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발효유가 빈혈과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