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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우명장을 찾아서 / 김원길 무안 현진농장 대표

농협사료 전이용…녹색한우 품질대상 2년 연속 수상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성적 관건은 개량…한우사육은 결국 ‘과학’

경제산차 중요…혈통등록우 우량집단 조성

평균 등심단면적 100.7㎠ 1++ 이상 84%


한우거세우 1++이상 등급출현율 84%를 기록한 현진농장(전남 무안군 몽탄면 양장길 241-1)의 김원길(55) 대표는 녹색한우브랜드 참여농가는 물론 전남지역을 대표하는 한우명장이다. 

사료회사에 근무(영업부장 8년)하던 김원길 대표는 1997년부터 한우를 키우기 시작해 지금은 220두를 일관사육하고 있다.

녹색한우브랜드 참여농가 중에서 선정되는 품질대상 시상에서 2016년 우수상을 차지한데 이어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대상을 받으면서 황금열쇠까지 품에 안았다. 녹색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대표 정찬주)이 분석한 현진농장의 2018년 출하성적을 보면 2월 6일부터 12월 4일까지 농협나주축산물공판장으로 49두의 거세우를 출하해 등심단면적 평균은 100.69㎠, 1++이상 등급출현율은 84%를 기록했다. 1+A 이상 등급출현율은 71%였다. 이는 녹색한우 출하농가 평균 등심단면적 92.6㎠와 1++이상 등급출현율 61.2%, 1+A이상 등급출현율 58.3%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등심단면적 93.5㎠, 1++이상 등급출현율 60.6%, 1+A이상 등급출현율 64.6%에 비교해도 월등한 성적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첫 농사로 한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원길 대표는 “소 값이 바닥을 치고 있을 때였다. 크게 손해 볼 일이 없겠다는 생각과 사료회사를 다니면서 쌓은 경험이 한우를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시 30~40두에 달하는 새끼 딸린 암소를 구입해 임대우사에서 키웠다. 어미 소는 비육하고 송아지는 육성하는 방식으로 초기 1년 만에 150두로 사육규모를 늘렸다. 임대우사도 3~4곳으로 늘었다.

“그 때 어미소를 비육해 출하해보니 생산성이 그리 좋지 않았다. 소 값이 오르는 시기에 과감하게 모두 정리하고, 현재 위치에 부지를 마련해 우사를 신축했다. 새로운 우사는 고등등록우 40두로 채웠다. 모두 고흥경매시장에서 낙찰 받은 혈통우였다.”

새로운 생산기반을 만든 2000년, 김원길 대표는 종축개량협회 동우회에 가입하면서 개량에 눈을 뜨게 된다. “그 때부터 인공수정을 배웠다. 당시는 최고의 정액을 선택하는데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았다. 단기간에 번식우 100두 규모를 만들어 개량을 해가면서 수송아지는 분양했다.”

10년 동안 번식우에 집중해온 김원길 대표가 일관사육체계를 구축한 것은 2007년. 번식우를 줄이고, 2009년부터는 마침 본격 시동이 걸린 녹색한우브랜드사업에 참여했다. 현재 상시 사육두수는 220두. 비육우는 120두, 번식우 75두이다. 번식우는 평균적으로 11개월 1산으로, 연중 80두 정도의 송아지를 생산하고 있다.

“거세우 성적은 개량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초기에는 육량위주에서 육질로 초점을 바꾼 시기가 일관사육에 들어갈 때와 맞아 떨어졌다.”

현재 현진농장의 일손은 김원길 대표 부부와 목부 1명 등 3명이다. 우사와 붙어있는 살림집에서 생활하면서 하루 종일 개체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매월 송아지 생산이 되도록 계절번식을 안하고 있다. 7~8월은 조금 줄여 5두 정도 생산하고, 나머지 기간에는 월 10두 정도 생산으로 보면 된다. 매월 출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자금회전이 좋아졌다.”

현진농장은 현재 암송아지만 분양하고 수송아지는 모두 비육한다. 외부로 나가는 암송아지는 농가들이 직접 원하는 송아지를 골라갈 수 있게 한다. 좋은 송아지를 분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좋은 송아지, 성적이 잘 나오는 거세우를 만드는 일은 처음에는 어렵지만 개량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서면 의외로 쉽다. 경제산차를 오래 끌고 가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김원길 대표는 번식우를 오래 갖고 가면서 소의 습성을 잘 알게 되면 관리가 수월하다고 했다. “경제산차를 오래 갖고 가면 계대를 잘 아니까 소를 좋게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 가끔 산차가 높은 어미소에 잘 맞았던 정액시판이 중단된 경우에는 해당 종모우의 후대 소를 찾아 정액을 선택해 좋은 결과를 내기도 했다. 계통을 알게 되면 능력을 맞춰 나갈 수 있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궤도에 올라서면 별 것 아니다.” 김원길 대표는 최근 나주공판장에 120개월령 번식우를 비육해 냈는데 가격이 상당히 높게 나와 놀랐다고 귀띔했다.

“현재 우리 농장에는 8산부터 있다. 이미 후대검정이 확실할 정도로 어미 소의 개체능력이 충분히 파악돼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00년 고흥 혈통우로 우량암소 집단을 조성해 개량하면서 현재는 모든 소가 상향평준화가 됐다. 어미가 몸집이 작아도 데이터를 잡아서 수정을 하면 후대에서 생체중 900kg는 얼마든지 만들어진다.”

현진농장은 번식우의 경우 분만 후 3개월 안팎에서 수정이 안 될 경우 비육으로 돌린다. “분만 후 포유기간 동안 농협사료 부산바이오에서 만든 비타민 프리믹스를 급여하면서 확실하게 재귀발정이 잘 되고 수태율도 향상됐다. 첫 발정은 무조건 넘긴다. 수태율이 40% 정도이기 때문이다. 첫 발정이 빨리 오게 하는 것도 기술이다. 수정은 두 번째 발정에서 한다. 구입하기 어려운 선호정액의 낭비를 막고 원하는 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다. 배란타이밍도 중요하다.”

김원길 대표는 송아지 폐사에 대해선 고개를 저었다. “설사백신도 철저하게 하지만 경제산차가 길어지면서 초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면역력이 다르다. 분만사에 어미소와 송아지를 합사하면서 설사는 발견이 빠르고 치료도 쉽다.”

현진농장은 번식우에 볏짚과 목포무안신안축협 TMF를 급여한다. 육성우에는 농협사료(녹색한우전용사료)와 조사료(알파파, 티모시, 연맥 톨페스큐 등)를, 큰 소 전기에는 TMF, 후기에는 농협사료와 볏짚을 준다.

출하는 29~30개월령에 한다. 32개월까지 끌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밑에서 올라오기 소들을 감안해 우사 형편 상 30개월 이전에 뺀다고 설명했다.

검정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내 것을 남에게 의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안하고 있다. 현재까지 어려움이 없었다. 힘들어도 소가 예쁘니까 상쇄가 되더라. 소는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큰다는 어른들의 말이 맞다.”

김원길 대표는 농협사료에 대해 끊임없는 품질 보완을 주문했다. “사료가격을 다시 정상적으로 올리고 프리미엄급 사료로 더 자주 업그레이드를 해주면 좋겠다. 한우사육도 경쟁이다. 농협사료가 선두권 농가를 적극 공략하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

김원길 대표는 마지막으로 “한우는 개량이다. 개량은 과학이다. 한 번 암소를 선택하면 포기하지 말고 관리를 잘해 경제 산차를 오래가도록 하면 누구나 성공한다”고 했다.

현재 아들 2명을 두고 있는 김원길 대표는 후계구도가 만들어지면 농장규모 확장을 생각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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