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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ASF예방을 위한 멧돼지 퇴치방법

  • 등록 2019.06.14 10:41:30


김 유 용 교수(서울대학교)


2018년 8월에 이웃나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여 지금까지 아프리카와 유럽에만 있는 질병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깨지기 시작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것과 같이 ASF는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약이 전혀 개발되지 않아서 감염된 돼지들은 모두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ASF가 돼지에게는 치명적인 질병이지만,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아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라 국민들이 그나마 안도하고 있다.  최근에 중국에서 발생된 ASF가 베트남, 캄보디아, 홍콩으로 번지더니 2019년 6월에는 북한에서도 발생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ASF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감염위험이 있는 국가로 태국과 대한민국을 들고 있어서 국내 축산업, 특히 양돈관련 종사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야생멧돼지·잔반 전파원 확인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육지로 국경이 연결된 동남아시아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북한에서 ASF 발생이 확인된 만큼 북한의 야생멧돼지를 통해 남쪽으로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국경검역·방역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ASF의 주요 전염경로는 다행히 구제역과는 달리 공기전염이 되지 않으며, 오직 ASF바이러스와 직접 접촉에 의해서만 감염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동유럽과 중국에서 ASF의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결과, 야생멧돼지가 ASF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어 양돈장에서 사육되는 돼지에게 전염되는 원인이 가장 컸고, 다음이 잔반사료를 돼지에게 급여하여 잔반속에 들어있는 ASF바이러스가 돼지에게 전파되는 것이 다음을 차지했다.


초동방역 성공사례 벨기에
지난 5월 22~24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제 11회 ESPHM학회를 제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유럽에서는 2018년 9월 벨기에의 야생멧돼지에서 ASF바이러스가 감염된 것이 발견되어 전 세계로 돼지고기를 수출하는 EU의 많은 나라들이 잔뜩 긴장했다.  이번 학회를 통해 작년에 벨기에서 발생한 ASF를 어떻게 방역을 하여 질병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게 되었는지 매우 자세하게 설명하는 기회가 있었다.  우선 벨기에에서 발생한 ASF는 EU 전체 나라들의 양돈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EU 차원에서 다각적인 토론과 대책을 마련하여 매우 성공적으로 질병을 차단할 수 있었다.  우선 2018년 9월 9일 죽어있던 3마리의 야생멧돼지에서 ASF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다음날 해당지역에서 ASF에 감염되어 허약해진 어린 돼지를 살처분하고, 추가로 죽어있는 야생멧돼지를 추가로 발견했다.


모든 사냥법 허용
벨기에는 이에 따라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6만3천ha의 지역을 빠른 시간내에 울타리를 치고, 다시 주변지역, 위험지역, 감염지역으로 나누어 야생멧돼지의 포획을 주변지역부터 시작했다.  총 2천730두의 야생멧돼지에서 혈액을 채취하여 검사했더니 809두에서 ASF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따라서 ASF에 감염된 돼지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변지역에는 먹이를 주면서 주변지역의 멧돼지를 포획할 때는 모든 사냥방법을 허용하여 가능한 빨리 야생멧돼지들을 살처분하도록 했다.  그러나 위험지역에서는 해당 지역의 멧돼지들이 이동하여 질병이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벨기에 정부의 엄격한 통제하에 사냥개의 이용 등 몰이식 사냥도 금지했다.  마지막으로 감염지역내의 야생멧돼지들은 밤에 사냥을 하면서 특별한 사냥도구까지 사용하여 짧은 시간내에 모두 살처분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EU의 모든 나라가 동물복지를 매우 잘 지키는 나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ASF에 대해서는 개별 국가들은 물론 EU전체에서도 돼지질병 전파의 주요 원인이 되는 야생멧돼지의 박멸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덴마크도 독일과 국경을 접하는 장소에 철책을 쳐서, 독일에서 덴마크로 이동하는 야생멧돼지들을 차단하고, 2019년말까지 덴마크내에 있는 모든 야생멧돼지를 살처분하는 정책이 이미 시행하고 있다. 


DMZ 인근 살처분 시급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에서 ASF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한 후 DMZ와 인접한 경기도 및 강원도 북부지방의 야생멧돼지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만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DMZ에서 야생멧돼지를 사살하면 해당 지역에 있던 멧돼지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혹 ASF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가 있다면 질병이 오히려 급속히 확산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의 경우처럼 지름이 10M 이상이 되는 포획틀에 먹이를 뿌려 야생멧돼지를 유인한 후 원거리에서 출입구를 닫은 후 포획된 멧돼지를 사살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ASF바이러스를 옮기는 가장 위험한 매개체로 이미 밝혀진 야생멧돼지를 국내에서도 DMZ내부와 인근지역에서는 빠른 시일내에 살처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도 ASF가 아닌 돼지열병으로 인해 이미 살처분한 돼지가 10만두를 넘어섰다.  돼지열병을 옮기는 가장 큰 매개체는 야생멧돼지와 쥐 및 파리로 알려져서 일본정부차원에서는 야생멧돼지의 포획활동에 주력하고, 각 양돈장에서는 쥐와 파리의 박멸을 통해 질병의 전파를 차단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는 ASF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ASF를 겪은 동유럽이나 스페인 그리고 벨기에에서 가축의 방목을 금지하고, 야생멧돼지의 유입을 방지할 수 있는 이중울타리 설치를 제안하고 있다.  가장 효과적인 ASF방역법은 ASF가 발생한 나라들의 경험을 통해 제시하는 교훈을 새겨들어 더욱 신속한 ASF에 대한 차단방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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