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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일본 협동조합의 아버지, ‘가가와 도요히코’

  • 등록 2019.06.21 10:06:37


조 재 석 객원교수(대구한의대학교)


사랑과 정의의 사도라 일컬어지는 가가와 도요히코는 1914~1917년 미국 프린스턴신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노동운동, 협동조합운동, 농민운동, 무산계급정당운동으로 일본 사회운동에 자취를 남겼다.
이웃사랑의 큰 틀에서 생명과 노동과 인격적 자유에 기초한 사회를 실현하는 종교적 가치관에 기초하는 ‘기독교 사회주의’의 한 갈래인 ‘사랑의 사회주의’를 제창했다. ‘기독교 사회주의’는 예수의 복음에 철저하고, 예수처럼 자기 자신보다 남을 배려하는 기독교, 개인의 자유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독교, 모으는 것보다 나누는 것에 우선 가치를 두는 19세기 유럽에서 발원하여 현대에 이어온 신앙운동이자 사회운동이다.
가가와 도요히코는 일본 협동조합의 아버지로 불린다. 빈민구제에 힘썼으며 기독교 사회운동가이자 작가이기도 하다. 노동운동 및 사회복지사업에 뛰어들면서 빈민가에 들어가 살았다. 보통선거권 쟁취운동에도 참여하고, 일본 노동조합 총동맹의 결성을 돕는 등 노동운동에 관여해 투옥되기도 했다. 평화주의자로서 1928년 전국반전동맹을 결성하였으며, 1940년 일본의 중국 침략에 대해 중국측에게 사과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다.
‘기독교 사회주의’는 ▲자유경쟁의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생명가치설과 노동가치설 그리고 인격적 가치설을 믿고 ‘도덕사관’을 내세우며, 상품주의와 기계적 노예제도에 반대한다. ▲사랑을 기본으로 법률과 정치를 전환하려는 운동이다. 기독교의 형제애에 바탕한 협동의 원리를 산업사회에 적용해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옹호하려고 했다. 사랑의 수고가 동반된 사회주의 운동을 강조했다. 공창제도 폐지, 노동조합의 결성, 빈민문제 해소 방안 등을 제시하면서 모든 사회문제를 기독교 사회주의 측면에서 해결하고자 했다. 그 해결방식에서는 사회조직과 사회제도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무저항주의적 예수주의’에 바탕을 두고 해결하고자 했다. 형제애와 협동원리에 기초한 민중적 사회의 대안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혁명과 투쟁을 강조하는 마르크스의 사회주의 즉 공산주의와 구별된다. 
가가와 도요히코의 기독교 사회주의 사상은 노동가치의 신성함과 경쟁 원리에 바탕을 둔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자본주의는 약탈시스템이고, 소수의 상류계급과 유한계급을 만들어 자본을 축적시켜 세력을 집중시키며, 저임금 노동자나 무산자 수가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노동자와 상류계급 사이의 계급투쟁을 가져오고 공황과 실업이 늘어날 수 밖에 없어 결국은 공산주의를 낳을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비극적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자본의 착취를 비판하고, 사랑이 없는 노동자들의 노동운동도 비판했다. 자본의 독점적 운영과 착취, 노동자들의 폭력적인 노동운동도 반대했다. 국가와 사회에 헌신하고, 폭력에 의한 혁명이 아니라 인간의 희생을 통한 사회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봉사정신으로 일본의 농촌 문제를 해결하고, 영리를 위한 생산이 아니라 회원의 필요와 생활을 충실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정신운동의 필요성을 가진 생활협동조합 방안을 모색했다.
 가가와 도요히코는 하나님의 나라가 영적인 세계임과 동시에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양자의 통일로 이해했다. 경제적 가치의 원리는 생명가치로부터 시작하는데 “생명에 대하여 건강보험이나 생명보험협동조합이 필요하고, 노동에는 생산자협동조합, 교환에는 상업협동조합이, 성장 발전에는 신용조합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또, 직업선택에는 상부상조의 협동조합이나 지원조직, 질서의 유지를 위해서는 공익사업의 협동조합, 생활을 위해서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 7가지 유형의 협동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협동조합을 통해 생활속에서의 참되고 조용한 혁명을 구하고자 했다.  
그는 가난을 구하기보다는 가난을 막는데 힘을 쓰면서 일본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협동조합국가론을 통해 추구했다. 세계를 국제협동조합화하면 자원문제나 전쟁의 원인이 되는 것을 해소할 수 있는 ‘세계평화론을 전개’하기도 했다. 경제 상태를 적절하고 공정하게 영위하기 위해서 사랑에 근거한 ‘형제애운동’ 곧 협동조합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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