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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움직이는 핵폭탄’ 생축운반차량 관리 ‘비상’

상당수 차량, 적재바닥에 분뇨 방출 ‘구멍’ 뚫어
가축전염병 전파·안티축산 유발 우려 업계 경악
전문가, 출하전 절식 감독·차량 구조변경 지원
거점소독시설 경유 이동 등 절차 변경 제안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트럭 밑으로 줄줄 새는 가축분뇨. 당장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냄새 때문에 서둘러 고개를 돌리게 한다. ‘안티축산’을 불러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이 분뇨는 악성가축질병을 퍼뜨리는 온상이 될 수도 있다. 분뇨에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등이 남아있을 수 있고, 마르지도 않은 이 분뇨를 수 많은 축산관계 차량이 밟고 지나가고 있어서다.
하지만 분뇨를 도로 등에 흩뿌리고 있는 생축운반차량에 대한 방역관리는 허술하다. 방역당국에서는 차량개조를, 차량당국에서는 방역업무를 이유로 서로 미루고 있다.
어느 정부 부처에서도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방역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상당수 생축운송차량 적재 바닥에는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 있다. 운송 중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빼내려는 의도다. 가축출하차량 중 70% 가량에 이러한 구멍이 있다고 한다.
구멍이 아니더라도 노후된 적재공간 뒷문 등을 비집고 가축분뇨가 흘러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실제 도축장 등 축산관계 시설 주변 도로에서는 생축운송차량으로부터 새어 나온 가축분뇨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분뇨 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가 사람, 차량 등을 타고 축산농장에 유입될까 우려스럽다.
최농훈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생축운송차량을 ‘움직이는 핵폭탄’에 빗댔다. 분뇨를 배출할 뿐 아니라 워낙 이동이 많기 때문에 자칫 전국에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직접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지난 10년 사이 축산업이 각종 악성가축질병에 시달리고 있지만, 등잔 밑을 못보고 있다.
바로 생축운송차량이다. 생축운송차량에 대한 방역관리만 잘 해도, 질병 발생·전파 위험을 뚝 떨어뜨릴 것으로 본다”며 보다 디테일한 방역관리를 주문했다.
최 교수는 “예를 들어 지난 2010~2011년 구제역을 돌이켜보면 너무나 짧은 기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그 이유를 하나하나 찾다보면 결국 생축운송차량이 지목되고는 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지난 10월 말 ASF 발생 현장·주변을 점검한 결과 ‘역대급’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방역을 잘하고 있었다.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생축운송차량에 대해서는 전혀 보완이 이뤄지지 않았다. 여전히 분뇨가 흘러나오는 등 방역관리에 빈틈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개선방안으로 노후차량 구조변경 지원, 출하 전 절식 지도·감독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시중에는 이미 차량 하단부에 밸브를 설치해 분뇨 새는 것을 막는 아이디어 상품이 나와있다”며,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특히 “생축운송차량이 거점소독시설을 거칠 경우 오히려 분뇨 등을 통해 질병을 전파시킬 수 있다”며 농장 출하, 도축장 하차, 차량 세척, 도축장 소독, 거점소독시설 소독, 농장진입 순으로 생축운송차량 소독절차를 변경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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