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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불필요한 파장 우려…식품안전 정보 전달 신중을

  • 등록 2019.12.18 11:00:16


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발표되는 식품안전사고를 보고 소비자들은 관련제품이나 관련 회사제품 구매를 중단하곤 한다.
이러한 반응은 곧바로 관련제품 또는 관련회사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더 나아가 지속되는 매출 감소로 인해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것까지 연결될 수 있다.
만약 식품안전사고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아 회사가 이러한 문제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면, 이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년전 A사에서 생산한 분유에서 방사능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되었다는 발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로 인해 관련제품의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이후에 A사의 분유에서 세슘137의 농도는 기준치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하여 A사가 이 문제를 제기한 측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여 사건 발생 이후 3년이 지나서야 승소했다. 그러나 이미 A사의 손실은 크게 발생한 이후였다.
2015년에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육가공품과 적색육을 발암물질(각각 Group 1과 Group 2A)로 발표하고 이 식품들이 대장암 발생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사실이 국내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발표되면서 축산산업이 급격하게 위축되었었다.
하지만 IARC의 발표문에서 기준으로 제시한 적색육과 육가공품 섭취량과 이로 인한 대장암 발병률 수치는 2011년 Norat 교수가 학술지(PLoS ONE)에 발표한 수치들과 일치한다.
Norat 교수의 이 논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의 연구대상자에서는 대장암 위험성과 적색육은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상세한 검토없이, IARC의 몇 페이지짜리 발표문을 바탕으로 적색육과 육가공품 소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IARC의 발표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추가적으로 우리 국민의 육가공품 및 적색육 섭취 수준은 암을 유발할 정도가 아니라고 발표했으나, 국민의 불안감은 고조되었으며 이로 인해 축산물 회사는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17년 영국 내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한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주요 원인으로 네덜란드, 독일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비가열 소시지가 지목되었다.
이에 국내에서는 유럽산 햄과 소시지의 유통과 판매를 우선 금지시켰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햄이나 발효소시지에서도 E형 간염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문제가 되는 제품뿐만 아니라, 가열해서 섭취하는 육가공품까지 구매를 줄이는 양상이 관찰되었다. 이에 여러 채널을 통해 E형 간염바이러스는 고열에서 사멸하기 때문에 7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안전하다고 발표가 되었으나 이전 사건으로 소비자들이 민감해져서인지 관련 산업이 다소 위축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러한 사태들을 살펴보면서 정보전달에 있어서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소비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축산물을 판매하는 회사들에게 불필요한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이와 같은 상황들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축산물 안전과 관련된 정보들은 소비자들과 축산물 관련 회사들에게 불필요한 혼란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보를 전달함에 있어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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