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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0 신년 특집>한우산업 전망 / 사육두수 증가세 지속…선제적 수급대응 힘써야

  • 등록 2020.01.03 16:07:19

2019년 국내 축산물 시장은 돼지에서 ASF가 발생하는 등 요동치는 한해로 기록되었다. 한우 시장은 폭풍전야같이 고요함 속에 불안감이 병존하는 한 해였다. 쇠고기 시장을 개방한지 언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2018년에 이어 2019년 쇠고기 수입량 또한 사상 최대 수준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수입육 시장의 외연 확대가 국내 쇠고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새해에도 수입 쇠고기의 시장 잠식, 등급제 개편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등 우리 한우 농가들이 극복해야 할 예상되는 현안들이 많다. 이에 한우 산업의 수급 상황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2020년 경자년(庚子年)의 한우 수급의 방향성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형 우  팀장(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


도축두수 늘고 수입 증가세 둔화…소 값 다소 하락
2·3등급 이하, 수입육과 경쟁구도의 장 마련돼야


2019년 산지 소값 강세 유지
기본적인 수급 논리에 따라 한우 도축이 늘어나면서 2019년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2018년보다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는 등급별 가격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나 1+등급 이상 도매가격은 고급육 수요 증가로 상승했으나, 1등급 이하 도매가격은 생산량 증가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이러한 가격 차별화 심화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되리라 예상된다. 육우 도매가격은 도축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8년보다 하락했다. 육우 가격은 일반적으로 한우 가격과 연동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2019년에는 오히려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등 이러한 현상 또한 가격 차별화의 예로 추정할 수 있다.
1등급 고기소 가격이 2018년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평년보다 강세를 유지하며 송아지 가격은 2018년보다 상승했다. 2019년 11월 평균 수송아지 가격은 전년 동월 381만 원보다 5% 이상 상승한 400만 원대에서 거래되었으며, 암송아지 가격은 전년 동월 320만 원보다 2% 상승한 323만 원대를 기록했다. 번식의향이 회복되면서 2019년 11월 우시장 암소가격(600kg)은 작년보다 1.5% 상승한 584만 원 전후 수준에서 거래되었다. 우시장 상황을 보면, 송아지 생산 마릿수는 증가했으나 일괄사육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시장에 거래되는 송아지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시장에서의 송아지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과거 번식을 전문으로 하던 소규모 농가의 감소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추석 이후 유통업계 재고 부족과 할인행사 등으로 11월 한우 도매가격은 2018년보다 강세를 보였다. 2018년 11월 현재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1.9% 상승한 1만8천56원/지육kg으로 나타났으며, 고급육의 도매가격은 1등급 도매가격보다 상승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1+등급 이상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2∼3% 상승한 1만9천300∼2만800원에서 거래되었다.


2019년 쇠고기 수입량 사상 최대 경신
지난해 1∼10월 쇠고기 수입량은 36만 2천 톤으로 2018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11∼12월 추정치를 감안하면, 2019년 쇠고기 수입량은 2018년보다 증가한 43만 톤 내외로 예상된다. 이는 쇠고기 수입량 최고치이며 평년수준(33만 4천 톤)보다 30% 이상 많은 물량이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미국산의 수입은 전년보다 약 10% 증가한 반면, 호주산은 2% 감소하면서 미국산이 부동의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국산 수입육은 전체 수입량의 55.9%를 점유하며 2018년보다 3%p 상승했고, 호주산은 38.1%로 전년보다 2.2%p 하락했다. 뉴질랜드는 3.1%로 전년보다 1.3%p 하락했다. 
수입육 시장의 확대 원인으로는 국내 한우 가격의 강세 기조가 유지되었으며, 수입 쇠고기 프랜차이즈업체의 난립, HMR 시장의 확대 등 수입육 수요가 새로이 창출된 부분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 주요 수출국들의 유통업체를 통한 할인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부분적으로 국내산 쇠고기와 대체관계를 갖는다는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쇠고기 시장에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쇠고기 시장에 있어 2019년 화두 역시 수입량이었다. 시장개방 이래 2019년 쇠고기 수입량은 역사에 남을 기록이다.
한·호주 FTA 쇠고기 협상으로 15년간 일부 쇠고기에 대해 농업 긴급수입 제한조치(Safeguard)가 적용되고 있다. 첫해(2015년)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수준은 15만4천584톤으로 이를 초과하는 경우 적용되며 15년 동안 해마다 2%씩 증가(증가율 복리 적용)하여 2019년 발동 수준은 17만673톤이었다. 호주산 쇠고기 긴급수입 제한조치는 2015∼2018년에 해마다 발동했으며 2019년에도 지난 10월 발동 수준을 초과하여 5년 연속 발동했다.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시 관세는 5년 간격으로 40%에서 30%, 24%로 낮춰지며, 2019∼23년에는 30%, 2024년부터 5년간 24%로 초과 수입량에 대해 관세가 부과된다. 이러한 긴급수입제한조치에도 불구하고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사육 마릿수 증가국면 지속
다양한 대외적인 여건 속에서 2020년 우리 한우 산업의 모습은 어떠할까? 한우 사육 마릿수와 도축, 쇠고기 수입량은 어떤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가? 먼저 사육 관련 지표들을 검토해 보면, 2020년 이후에도 마릿수 증가국면이 지속될 요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세와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증가한 상황에서 2020년 송아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2019년 한우 정액판매량이 2018년보다 늘어났다. 2019년 가임 암소두수가 증가했으며 송아지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사육 마릿수 증가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 주목할 사항은 정액 판매량 증가분만큼의 송아지 생산이 늘어나지 않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는 소규모 번식 전문농가 비중이 감소하면서 일괄 사육농가가 증가하여 상대적으로 번식률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많으나 암소의 경우 번식의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거세우 출하 대기물량이 많아 2020년 도축 마릿수는 2019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축이 늘어 국내 한우 도매가격이 약세를 보인다면 2020년 쇠고기 수입량 증가 추세는 다소 꺾일 수 있다. 다만, 수입육 시장에서 수입단가 하락 폭이 커지고 자체적으로 수요를 창출할 경우에는 쇠고기 수입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국 농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쇠고기 수입량은 2019년보다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쇠고기 수출국 중 한 축인 호주의 쇠고기 생산량이 줄어 2020년 수출량이 2019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0년에도 미국의 쇠고기 생산량은 증가하고 수출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육 시장에서의 절대 우위를 굳히는 전략이 예상된다.


한우고기 소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 필요
 가격작동 원리를 보면 일반적으로 수요가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가격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국내 한우 도매가격은 국내 공급 즉, 도축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면 2020년 도축이 늘어 한우 도매가격은 2019년보다 하락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2019년 사례를 보면 도축과 수입량이 늘어 쇠고기 총공급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우 도매가격은 2018년보다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수요 증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긍정적 신호가 있는 반면에 가격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수입 쇠고기에 의한 국내 가격 영향을 경계해야 한다. 한우 도매가격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현재의 통계 자료를 놓고 보면 2020년 한우 가격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기소 가격과 송아지 가격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면서 고기소 가격이 하락하면 송아지 가격 또한 하락한다. 2020년 고기소 가격이 2019년보다 하락이 예상되므로 산지 우시장 송아지 가격 또한 조정이 예상된다. 한우 가격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조정 폭은 크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오히려 외부요인에 의해 강세장이 연출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농가들은 입식 의사결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한우업계는 소비자의 요구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자 지난해 12월 1일 쇠고기 등급제를 개편하기에 이르렀다. 쇠고기 등급제 개편 이후의 가격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19년의 사례만 보더라도 품질과 가격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우고기 수요가 결국 소비자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등급이 높은 고기는 고급화·차별화에 방점을 두고, 지방 기피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인식하면서 2·3등급 이하는 수입 쇠고기와 경쟁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2020년에도 국내 쇠고기 시장은 수입 쇠고기 시장 잠식이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수출국들은 다양한 전략을 선보인 가운데, 할인행사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해 왔다.
소비자들은 한우고기에 대한 충성도(지불의향)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꺼리는 이유 중 가격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한다.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소비자들은 진정 지방을 기피하는가? 소비자들이 한우고기 지방을 실제로 충분히 섭취하는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 2020년 우리 업계에서는 다양한 한우고기 소비 전략을 고민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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