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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2020년, 축산업 재도약의 원년 되기를

  • 등록 2020.02.07 10:21:53


이 홍 구 교수(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세계적인 투자전문기업인 로저스홀딩스 회장인 짐 로저스는 2014년 서울대 초청강연에서 “최고의 유망업종은 농업이고 30년쯤 후면 식량부족사태가 올 것이며 그때 농업이 가장 수익성이 큰 산업이 될 것”이라 했다. 아울러 미국의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농업은 도전을 겪는 동시에 막대한 경제적 기회 앞에 서 있다”고 했다. 이와 같이 세계적인 기업인 및 정치가들의 이러한 미래전망에 발맞추어 요즘 일본에서 “나 농대 나온 여자야!”가 유행어로 방송에 소개 되고 “노케조” (농학 계열 여자)라는 신조어로 등장했는데 이것은 식품, 건강 등 생활과 연결된 주제를 다루는 농학계열 학부가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각되며 남학생들만의 영역이었던 분야가 여학생들에게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생기는 현상이라 한다. 이와 같이 농업은 미래 유망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이러한 농업분야 중 축산업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전세계 영향력 있는 기업가, 학자, 정치가들의 모임은 로마클럽의 보고서에서 인류가 해결해야 할 4가지 난제인 식량, 보건, 환경,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산업으로 축산업을 제안할 정도로 농업분야 중에도 축산업이 미래유망산업으로 거론되었다는 것은 축산업은 인류를 위한 중요한 산업이라는 증거가 된다. 하지만 요즘 국민정서는 물론 축산 종사자들에게 조차도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부각 보다는 부정적인 현상에 대해서만 주목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2020년을 출발하는 시점에서 우리 축산업이 얼마나 중요한 산업인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축산업은 자연순환형농업의 중심에 있어 식량생산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식량난은 현재 진행형이다. 유엔의 보고에 의하면 현재 세계인구의 8억명(전인구의 13%)이 굶주리고 있고 2050년 세계인구가 100억명에 이른다면 그 심각성은 더욱 고조 될 것이라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축산을 중심으로 하는 자연순환형농업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순환형농업이란 경종-축산-환경과의 연계한 농업으로 가축생산에서 배출되는 분뇨가 경종의 토양의 지력화를 촉진시키고 이는 화학비료의 저감을 유도하고 경종에서 나오는 무농약 곡물부산물은 가축의 사료로 이용하는 자연순환형농업을 가능하게 하여 식량생산에 기여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고품질 영양소 공급을 통한 인류의 건강증진이다. 축산물유래 동물성식품은 미네랄 및 비타민은 물론 필수영양소의 함량이 우수하다. 특히 동물성단백질은 단백가(단백질내 필수아미노산의 질과 양에 의해 결정)가 육류가 74~76, 우유는 83으로 곡류중 가장 높은 콩(단백가 71)에 비하여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하다. 이러한 아미노산조성이 좋은 식품은 고혈압, 치매, 암, 뇌졸중 등의 노인성 질병예방에 우수하다고 많은 연구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물성지방에 대하여 새롭게 조명되어 저탄수화물 고지방식이 비만 및 당뇨는 물론 대사증후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 번째는, 6차 산업으로의 발전을 통한 인간 삶의 질 향상이다. 축산업은 1차 산업인 가축생산과 2차 산업인 축산가공, 3차 산업인 관광이 연계된 6차 산업구현이 가능한데 이는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될 수 있다. 네 번째는, 국토의 효율적 활용측면에서 축산업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의 60%이상이 산지로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하여 숲속 초지나 쓰지 않고 놀리는 산지를 활용해 가축(방목)을 키우는 자연친화적인 산지생태축산은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을 통하여 산지보존은 물론 이를 통한 축산물 생산측면에서 중요하다. 다섯 번째로, 농촌의 가장 큰 소득원으로 농촌경제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2018년 우리나라 평균농가소득은 4천207만원인데 반하여 축산은 7천824만원으로 전체 농가 평균 대비 약 1.9배 수준으로 농가소득에 있어서 단연 최고를 차지하여 농촌경제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섯 번째로, 저개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60~70년대 우리나라도 그러했듯이 저개발국가 인구의 70%이상이 농업인구로 그 나라의 경제에 농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농촌에 있어서 고소득 품목인 축산에 대한 관심은 저개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곱 번째는, 의학 및 생명공학분야 발전에 기여한다. 대체장기 개발 및 동물을 이용한 생체작용기를 통한 인간에게 유용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등 의학 및 생명공학 분야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분뇨의 에너지화로 대체에너지 생산 및 4차 산업혁명과의 융합을 통한 미래 동력산업으로의 그 가능성이 기대되는 등 축산업의 중요성 및 존재가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전망과 실제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지는 산업분야인 축산업이 우리에게 있어서는 위기에 놓여있다. 그 이유는 축산물에 대한 안전성, 환경오염, 재난성 가축질병확산, 동물복지 문제와 비만 등 건강에 부정적 인식과 집약식 고생산 추구에 따른 부작용이 식량문제 해결에 역행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혹자는 우리나라는 축산하기에 좋지 못한 환경이며 현재의 축산에 산재한 문제해결책은 축산을 포기하는 것만이 해결책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산업적 중요성을 주장한다하더라도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 중요성은 희석되어 버리게 되고 축산업의 존폐와도 직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해결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해야 할 것이며 그 해답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완전한 해답은 될 수 없지만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예를 얼마 전 다녀온 농업선진국인 이스라엘 농업에서 찾고자 한다. 사막의 나라 이스라엘은 농사짓기 까다로운 나라였지만 지난 25년간 농업생산성이 16배로 증가했다. 이스라엘은 농사를 지을 땅은 척박했으며, 대부분 사막이라 농사를 위한 물이 부족했고, 농사 인구도 풍족하지 않은 그야말로 농업하기에는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다. 하지만 부족한 농업용수를 해결하기 위해서 생활용수를 재활용했고 세계 각국에서 높은 기술이나 지식을 가진 유태인들이 귀국하여 결성한 키브츠(공동농장)를 국내 각지에 설치하여 이것을 중심으로 첨단농업기술의 개발 및 적용시킴으로 급속하게 농업발전을 이루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스라엘 농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은 R&D가 뒷받침 되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농업발전의 원동력은 제한된 농업환경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R&D를 기반으로 다양한 농업 기술을 개발해 그 문제를 해결 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 축산업이 직면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진주조개의 경우 자신 몸 안에 들어온 이물질은 고통을 주지만 고통을 없애기 위하여 이물질을 자신의 분비물로 단단하게 굳히는 과정에서 진주가 만들어 진다고 한다. 이와 같이 현재의 우리 축산업이 겪고 있는 고통을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진주와 같은 값진 미래 축산부흥의 결과물을 얻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쪼록 미래의 핵심 산업이 될 축산업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현재의 직면한 축산업의 문제를 잘 해결하고 다가올 영광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는 2020년이 되기를 기원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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