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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기자수첩>대체육을 맛보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최근 우연한 기회로 방문했던 한 패스트 푸드점에서 눈길을 끄는 상품을 발견했다.
바로 고기 대신에 대체육을 사용한 소위 말하는 ‘비건버거’(식물성 식재료만을 사용한 채식주의자용 버거)를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나는 기적이라고 하여 미라클버거라 이름 붙여진 그것이 영 맘에 들지 않았다. 또한, 버거 한 개에 5천700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에 속으로 ‘고기도 안 들어간 빵이 이렇게 비싸’라는 짜증도 섞여 나왔다. 하지만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알고 있었던 대체육이 갑자기 나의 눈앞에 나타난 것에 적잖이 당황했고, 폭발한 호기심에 당장 그 제품을 주문해 맛을 보았다.
모양은 기존 햄버거 패티와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맛이 중요했다. 당장은 안심이 됐다.
아직 순수 대체육으로는 고기의 맛을 대신하기 어려웠는지 강한 소스를 사용했고, 패티 이외에도 향이 강한 추가재료들이 많이 들어간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 견해이지만 같은 가게에서 판매하는 쇠고기가 들어간 2천300원짜리 버거 보다 맛이 없었다.
안도감과 위기감이 함께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대체육이 우리 소비시장의 한 켠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 적어도 5년 이상을 걸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것이 내가 예상한 것보다 지나치게 빨라 질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찾아왔다.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워질 수 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어떤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비건버거의 국내 출시가 당장 우리 축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하지만 이것이 전하는 메시지에 우리 축산인들은 좀 더 분명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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