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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돼지 위축성비염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

  • 등록 2020.03.11 11:12:08


노현동 수의사(한국히프라)


지난해 아시아양돈수의학회에서 국내 돼지위축성비염(Atrophic Rhinitis, AR)에 경각심을 일으킬 만한 한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위축성비염 임상증상이 없다고 응답한 15개 농가를 대상으로 총 300두 도축검사를 통해 코 단면 비갑개 손상 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출하돈 비갑개 위축정도는 6.36점(병변의 심각도에 따라 최고 18점)으로 중등도 이상 손실이 확인됐다.

또한 위축성비염 백신 접종에도 불구, 35.3% 출하돈에서 9점 이상 심각한 위축이 관찰됐다. 

인식과 달리 실제 국내 양돈장에서는 상당 수준으로 비갑개 손상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코 비갑개 손상이 폐 병변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위축성비염 심각도에 따라 농장을 분류해 폐 병변점수를 평가한 결과, 건강한 비갑개를 가진 농장의 폐 병변점수는 평균 2.5점(폐 병변 심각도에 따라 최고 28점)이었다. 

이에 비해 위축성비염이 심한 농장은 평균 7.6점 폐 손상이 나왔다.

이 결과는 비갑개 위축이 호흡기질병 감염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준다. 

아울러 위축성비염을 단순히 코가 변경되거나 코피가 나는 질병으로만 생각하고 기본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한다.

돼지는 다른 동물보다 호흡기질병에 취약하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 돼지는 필터 마스크를 착용한 것과 같은 자연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다. 

돼지 코에 발달된 스크류 모양의 비갑개와 점막 섬모의 제거운동은 5㎛까지 외부 입자를 제거한다. 상부호흡기는 미세먼지(10㎛, PM10)도 거를 수 있는 여과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천연필터인 돼지 비갑개와 점막을 손상시키는 질병이 바로 위축성비염(AR)이다. 

위축성비염은 보데텔라균과 파스튜렐라 독소에 의해 유발된다.

특히 보데텔라균은 점막의 섬모운동을 마비시키는 물질을 분비한다. 또한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키는 부착능력이 매우 뛰어난 병원균이다. 

보데텔라균은 글래서씨병, 연쇄상구균,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생률을 높이고 증상을 악화시킨다.

보데텔라균에 의해 발생되는 비진행성 위축성비염은 주로 초기자돈 구간에서 문제가 된다. 하지만 후기에 회복되기 때문에 농가에서 놓치기 쉽다. 

보데텔라균을 관리하려면 신생자돈의 적절한 초유관리와 모돈 백신을 통한 충분한 면역형성이 필수적이다. 

특히 돼지 위축성비염 백신은 제품별로 안전성과 예방 범위에 차이가 있으므로 백신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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