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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가축질병 알아야 막는다> 3. 가축 항생제 내성 현황과 대책

국내 항생제 사용 큰 감소 불구 내성 문제는 여전한 과제
백신 예방 등 질병 최소화 환경 조성…사용시 기준 준수

  • 등록 2020.03.13 11:13:10


임숙경 수의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


항생제는 세균 감염증을 치료하는 물질이다. 페니실린 이후 다양한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무수히 많은 인류 생명을 구했다. 그러면서 기적의 약으로 불렸다.
축산분야에서도 항생제는 가축질병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예방을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어 세균성 질병 제어에 필수적인 요소다. 또한 사료효율을 높여 생산성이 향상됨으로써 축산업이 대규모로 발전하는데 기여한 바 크다.
세균은 항생제에 노출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내성을 획득하며 생존해 왔다.
영국 보건 전문가는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인 2050년에는 매년 1천만 명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축산에서도 항생제 내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 첫째 가축에서 항생제 내성 증가로 유효한 항생제가 없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면 농장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 가축 유래 항생제 내성은 축산물을 통해 사람에 전달될 수 있어 공중보건학적 측면에서 위협에 노출된다.
그럼 우리나라 축산분야 항생제 사용과 내성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동물약품협회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가축에 판매되는 항생제는 연간 약 600~850톤으로(2009~2018년), 2000년대 초반에 비해서는 약 40% 이상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 축산분야에서 사용하는 항생제는 아직도 선진국보다는 월등히 높다.
유럽, 미국 등 37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항생제를 2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2013년 기준)
축종별로는 전체 항생제 중 절반 이상이(약 47~55%) 돼지에서 사용되고 닭(약 15~21%), 소(약 6~9%) 순으로 사용되었다. (2009~2018년)
항생제 내성은 사용량을 그대로 반영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항생제 사용이 적은 소에서는 내성률이 낮지만, 사용이 많은 돼지와 닭에서는 매우 높다.
소에서 분리한 대장균은 검사한 모든 항생제(16종)에 대한 내성률이 50% 이하로 낮았다. 이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돼지와 닭의 내성률 상황은 다르다. 항생제 사용이 많은 돼지와 닭은 검사한 항생제 중 절반은 50% 이상으로, 외국에 비해서도 매우 높다.
한 예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동물보건기구(OIE)가 꼽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항생제 중 하나인 플로르퀴놀론계 항생제의 내성률은(닭 대장균) 덴마크나 일본보다 약 8~14배 높다. (2015년 기준) (한국 70.4%, 덴마크 8.0%, 일본 4.9%)  
이러한 항생제 내성을 어떻게 제어할 것인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축산 환경 조성이다. 즉 가축 질병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종돈(종계) 관리, 백신 접종, 농장차단 방역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우선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내성 출현을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축산현장에서 지켜야 할 항생제 사용 기본 원칙 3가지를 소개한다. △항생제는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사용한다. △항생제는 사용하기 전에 효능이 있는지 먼저 검사한 후 사용한다. △모든 항생제는 제품 설명서의 용법·용량을 준수한다.
항생제는 이제 우리 인간들의 오·남용으로 그 기적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
지금부터라도 정부, 생산자, 산업계 모두 항생제 내성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내성을 줄여나가야 한다.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우리 축산의 미래는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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