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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지속가능 경영 ‘적신호’

KPMG 컨설팅 결과 수지 불균형…재무구조 개선 시급
사업구조개편 이후 차입금 4조1천억 늘어난 13조4천억
한해 이자 부담액 3천292억…교육지원사업비 계속 늘려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설정…통합축산회사 수직계열화 필요”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가 지속 가능한 경영이 우려될 정도로 재무구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KPMG(삼정회계법인)가 ‘농협중앙회 재무구조개선 컨설팅’을 실시한 결과를 담은 지난해 12월 31일자 자료를 보면 농협중앙회는 2019년 기준으로 자산 137조원, 당기순이익 8천609억원 규모의 글로벌 협동조합 순위 세계 2위, 농업분야 협동조합 세계 1위의 위상을 가졌지만, 수입·지출 불균형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와 재무체력 약화로 지속가능 경영이 우려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중앙회의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이 시작된 2012년을 기점으로 재무현황을 분석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은 2012년 9천억원에서 2013년 1조2천억원, 2018년 8천억원, 2019년 1조1천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출은 2012년 1조원에서 2013년 2조4천억원, 2018년 1조3천억원, 2019년 1조6천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초과 배당 지출과 판매관리비 증가, 교육지원사업비 증가 등이 꼽혔다. 특히 교육지원사업비는 2015년 2천450억원, 2017년에는 2천835억원에서 조합육성비 등이 늘면서 2019년에는 1천465억원이 증가한 4천300억원이 됐다. 보고서에는 농협중앙회의 전체 지출규모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연 20%씩 상승해온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그대로인데 지출이 급증한 주요 요인 중에는 급속하게 증가한 차입금도 있었다. 2012년 9조3천억원 수준이었던 차입금은 4조1천억원이 늘어 2019년에는 13조4천억원이 됐다. 차입금이 늘어난 만큼 농협중앙회가 매년 부담하는 이자도 증가했다. 2012년 2천208억원이었던 이자부담액은 2019년 3천292억원까지 늘어났다.
2019년 기준 전체 차입금 13조4천억원 중에서 농협중앙회가 이자를 부담하는 차입금 규모는 11조9천억원이다.
2012년 전체 차입금 9조3천억원 중에서 농협중앙회가 직접 이자를 부담하는 차입금이 1조3천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에 비춰보면 사업구조개편 이후 차입금 규모와 직접 이자부담이 큰 폭으로 늘었다.
문제는 이번 보고서에서 현금흐름기준으로 영업이익 등을 고려하면 농협중앙회가 차입금 상환 능력이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는 농협중앙회에 대해 구조적인 특수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재무상태는 매우 취약하다고 판단했다. 자산규모에 비해 EBITDA는 적자로 현금흐름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다.
KPMG는 보고서에서 농협중앙회의 실질적인 EBITDA에 대해 615억원 적자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EBITDA’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을 말한다. 이자비용, 세금, 감가상각비용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이다. 순이익 면에서 600억원이 넘는 적자 상태인 셈이다.
현재 농협중앙회의 현금 및 예치금을 들여다 보면 재무제표 상 3조6천196억원으로 나타나지만 그 중 대부분인 3조6천126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상호금융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 현금 보유수준은 70억원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는 농협중앙회가 자금수지차를 개선해 지출범위를 수입범위 내에서 정해야 한다고 권하면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개선 추진과제도 제시했다.

특히 계열사 별 포트폴리오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축산의 경우에는 농협사료, 목우촌, 안심축산, 외식사업 등을 하나로 모아 통합축산회사를 만들어 수직계열화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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