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이버멕틴(Ivermectin)은 대표적인 동물전용 구충제다.
다국적 동물약품 기업 뿐 아니라 많은 국내 동물약품 기업에서도 이버멕틴을 주성분으로 하는 구충제를 내놓고 있다.
이버멕틴은 원충, 신장기생충, 폐충 등 내부 기생충과 옴 진드기, 흡혈 이 등 외부 기생충 모두에 효과적이다.
유충부터 성충까지 성장 전단계에 걸쳐 기생충을 잡는다.
이런 광범위한 효과 뿐 아니라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 돼지, 닭 등 전 축종에서 널리 활용된다.
여기에다 (현재 일부 이버멕틴 복합 성분이 처방대상 동물약품으로 추진되고는 있지만) 아직 처방대상 동물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동물약품 도매상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이 이버멕틴 구충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오르는 등 인터넷을 한참 달궜다.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호주에 있는 한 대학 연구소에서는 세포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안에 모든 유전물질이 소멸됐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한다는 내용이다.
전 세계인이 코로나19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 때 이 실험 결과는 당연히 언론을 탔고, 빠르게 전파됐다.
하지만 수의전문가 대다수는 “작용기전은 알 수 없다.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인간에게 적정한 복용량이 얼마인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이 대학 연구소 발표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버멕틴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실험 결과만으로는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부 업체가 인체용 구충제로 허가를 받아놨다고는 하지만) 이버멕틴은 동물전용 구충제다. 인체용으로는 거의 쓰지 않는다”며 인간이 복용할 경우 자칫 예상치 못한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수의전문가는 “지난해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항암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된 바 있다.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었다. 이번 이버멕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안전성 등이 확인될 때까지 이버멕틴을 절대 복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