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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축산물 온라인 구매 증가와 식품안전

  • 등록 2020.06.17 10:43:54


윤요한 교수(숙명여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잘 대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외출을 꺼려하고 모임들을 극도로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온라인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는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또한 대형마트들이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규모를 대폭 축소할 것이라는 기사들도 신문을 통해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축산물 유통채널의 큰 변화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의 경우 영양학적 가치는 높지만 다른 식품들에 비해 부패되기 쉬워 유통과정에 있어 온도 관리가 매우 중요한 식품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냉장온도의 기준은 0∼10℃이다. 

식육과 식품가공품은 이 온도범위 내에서 유통이 가능하지만 가금육, 분쇄육, 분쇄육 가공품은 유통온도가 5℃를 넘어서는 안된다. 식용란은 가능한 한 0∼15℃에서 유통이 이루어져야 하고 알가공품은 10℃ 이하, 액란제품은 5℃ 이하에서 유통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은 온라인 구매비율이 거의 없을 때 마련된 것들이다. 따라서 온라인 구매되는 축산물들에 대해 냉매와 전기를 이용한 냉장시설이 없이 법에서 요구하는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지에 대해 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온라인몰이나 배송회사들이 다양한 보냉 방법을 활용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어디까지나 온도 유지를 돕는 것이지 외부 온도보다 제품온도를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는 없다. 

기온이 점차 상승하고 있고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축산물을 구매하는 비율도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보냉 방법으로 축산물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축산물은 대부분 진공포장이 된 상태로 냉장 유통된다. 그렇다 보니 식중독 세균의 증식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리스테리아 식중독 세균(Listeria monocytogenes)의 경우는 저온성 세균(7℃ 이하에서 증식이 가능한 중온성 세균)이고 통성혐기성(산소의 양이 적어도 증식 가능한) 세균이기 때문에 진공포장되어 냉장유통되는 축산물에서 증식이 가능하다. 유통온도가 상승될 경우 그 증식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팽이버섯을 섭취한 사람 중 4명이 리스테리아 식중독에 걸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리스테리아 식중독균은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매우 치명적인 식중독 세균이고 국내에서 유통되는 축산물에서도 자주 검출되고 있는 식중독 세균이다. 

유통 중 축산물의 온도가 10℃가 넘게 되면 리스테리아 식중독 세균 외에도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등도 증식이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온라인 유통채널에 대한 구매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식중독 사고 발생의 확률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온라인 쇼핑몰 회사 뿐 만 아니라 유통회사들은 축산물에 대한 냉장온도 유지를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하고 소비자는 배달된 축산물이 바로 냉장고에 보관될 수 있도록 하여 식품안전을 위해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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