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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지방

농협사료 파트너십 우수농장 탐방 / 충북 ‘명성농장’

암소개량 선도…큰 꿈꾸며 가업 잇는 ‘한우명가’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옥천·보은 농장 두 곳서 세 부자가 일관사육 220두

개량 전문성에 충분한 노하우 겸비…자긍심 ‘최고’
한우종가 농협사료 40년 단골…성적·경제성 탁월
5년 계획 차근차근…최종 사육두수 목표는 1만두

아버지와 아들 둘, 세 식구가 한우명가를 만들어가는 농장이 있다.
충북 보은과 옥천, 두 곳에서 220두 규모로 한우를 일관 사육하고 있는 명성농장이 그 곳이다. 명성농장은 충북지역에선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한우개량을 선도하는 농장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명성농장 한우는 대부분 고등등록우이다. 일부 어린 송아지와 이모색이 나올 경우는 제외하면 사실상 사육두수 전부가 고등등록우라는 설명이다.
명성농장은 40년 가까이 한우사육 외길을 걸어온 류재성(69) 대표의 삼형제 중 첫째 류석현(45)씨와 둘째 류두현(42)씨가 아버지와 함께 농장을 꾸려가고, 막내아들은 대전에서 축산물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다. 말 그대로 축산가족인 셈이다.
옥천에서 명성농장을 운영해온 류재성 대표는 둘째 류두현씨의 가업승계를 위해 2019년 보은에 2천400평의 부지를 구입해 건평 1천900평짜리 새로운 축사를 신축했다. 옥천 농장은 류석현씨가, 보은 농장은 류두현씨가 전담 관리하는 체계로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보은에는 120두가, 옥천에는 200두가 사육되고 있다. 총 220두 중 거세우는 100두 정도이다. 옥천 농장은 암소개량기지로 운영되고 있고, 신축한 보은 농장에는 지금도 계속 옥천 농장에서 태어난 송아지를 입식 중이다.
명성농장의 전체적인 한우개량의 큰 그림은 둘째 류두현씨가 그려가고 있다. 류두현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제대 후 본격적인 한우사육에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충북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2년짜리 마이스터 한우반 과정에서 이론과 실기를 무장했다. 그러나 사실 류두현씨의 한우사육의 역사는 좀 더 오래됐다. 아버지 류재성 대표는 “둘째아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한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농장 일도 곧잘 거들면서 사실상 조기교육을 받았다”고 했다.
류재성 대표는 “젊은 시절 대전에서 살았다. 그런데 평소 꿈이 한우를 키우는 것이었다. 30대 때 고향 옥천에서 한우 한 마리로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5두, 50두, 200두로 꿈의 크기가 점점 커졌다. 지금 200두 규모를 넘기니까 500두라는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명성농장의 한우개량 역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육량 위주로 사육할 때였다. 큰 아들이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했다. 학교에서 개량의 중요성을 배운 것이다. 큰 아들의 제안을 받고 3개월 고민 끝에 개량을 시작했다. 당시 축협 직원과 개량에 나섰는데, 잘 생긴 소도 도태하라고 해 화가 많이 났던 기억이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정액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개량 속도를 높여 갔다.”
류재성 대표는 “지금 우리 농장에서 최고의 개량 전문가는 둘째 아들이다. 지금은 오히려 내가 배워야 된다. 아들은 번식우 사료 급여량도 2kg만 준다. 개방우사에서 힘이 약한 개체는 2kg씩 급여하면 새끼를 늦게 나는 경우가 있어 3kg를 주자고 해도 고집을 꺾지 않는다. 생산비를 줄이긴 해야 하지만 원가계산부터 서로 차이가 있다. 아들들도 전문가들도 지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해서 따라가는 중”이라고 했다.
농협사료를 이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류재성 대표는 입을 열었다. “농협사료만 40년을 먹였다. 대한민국 대표사료라는 명성에 걸맞게 경제성이 탁월하다. 성적도 너무 좋다. 농협사료가 사료가격 견제역할을 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효율적으로 잘 먹이면 당연히 좋은 성적이 나온다.”
현재 명성농장의 축사와 한우는 아버지와 큰 아들, 둘째 아들 명의로 나뉘어져 있다. 세 명 모두 축협 조합원이다. 보은 농장의 경우 류두현씨 앞으로 되어 있다. 류재성 대표는 “아들을 믿으니까 작년에 12억원을 들여 보은 농장을 신축했다. 큰 아들은 옥천 농장을 관리하면서 연간 송아지만 100두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류두현씨는 “개량의 초점은 크기보다 등급에 두고 있다. 초음파 육질진단을 통해 등지방을 살피면서 등급이 어느 정도 나올 것 같으면 증체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한우능력평가대회에 출품한 개체는 생체중 1톤이 넘었고 출품우 중에서 가장 컸다. 등심단면적도 129㎠가 나왔다. 2017년 대회에선 5위까지 입상했다”고 했다.
명성농장의 한우사육 시스템은 둘째 류두현씨가 주도한다. 류재성 대표는 “둘째 주관으로 모든 시스템이 진행된다. 정액도 둘째가 선택하고, 인공수정은 아들 둘이 모두 한다. 5년 후 정액을 지금부터 계획하는 방식이다. 경쟁률 높은 정액보다 필요한 것을 신청한다. 후보종모우 정액도 많이 쓰면서 계획교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두현씨는 “유전능력이 조금 떨어져도 후대성적을 분석해 평균치가 높은 정액을 찾아내고 있다. 사양관리 보다 오히려 정액선택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 계절번식을 하지 않고 있다. 겨울철 분만이 오히려 새끼 관리만 잘하면 나을 수 있다. 한 겨울에도 송아지가 태어난 후 몸을 말리는 서너 시간만 잘 관리해주면 환절기보다 낫다. 번식우 100두 기준으로 연간 송아지 생산두수가 110두까지 나온다. 공태 없이 성과를 내고 있다. 80~85% 정도가 1회 수정에 성공한다. 때문에 쌍태도 명성농장 40년 역사 동안 세 마리 밖에 안 나왔다”고 했다.
명성농장은 거세우는 계통출하하고, 농장에서 태어난 수소는 분양을 하지 않고 모두 키운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암소는 인근 농가에 분양도 하지만 또 다른 원칙이 있다. 류재성 대표는 “암소는 좋은 개체만 분양한다. 특히 소를 사가는 농가가 잘 키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분양한 암소의 후대성적을 보면 1++등급 출현율이 80% 이상”이라고 했다. 현재 명성농장에는 10~12산짜리 번식우가 수두룩하다. 류두현씨는 “좋은 암소는 절대 도태를 하지 않고 죽으면 묻어준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안고 간다”고 했다.
류두현씨는 “조사료는 알파파 또는 오차드를 선호한다. 무조건 티모시를 급여하지 않는다. 건물함량에 따라 초종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성농장을 이어 나갈 류두현씨는 한우사업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다. “최대한 사육규모의 꿈을 크게 꾸고 있다. 1만두가 목표이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사업방향이 있다. 위탁방식이다. 암소번식도 위탁해보고, 거세우도 위탁 사육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5년 후 목표가 1만두이다.”
충북지역의 한우개량 선도농가로 우뚝 선 명성농장 세 부자. 아버지의 한우 한 마리 꿈으로 시작된 그들의 한우사업은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가업을 이어가는 한우명가의 발걸음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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