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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출하차량 가축분뇨 여전히 줄줄 샌다

수차례 지적에도 방역관리 구멍
운송 중 가축, 분뇨에 미끄러짐 사고 방지 차원
출하차량 절반 이상 적재바닥에 구멍 뚫어 누출
냄새 유발·질병전파 온상 지적…대책 마련 시급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수 차례 지적에도 불구, 출하차량에 대한 방역관리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충북에 있는 한 도축장. 잠깐 사이에도 정문 앞으로 출하차량 여러 대가 드나들었다.

지나간 자리에는 가축분뇨가 잔뜩 흩뿌려져 있다. 출하차량 트럭에서 새어나온 가축분뇨다.

트럭 적재 바닥에는 가축분뇨를 빼낼 수 있도록 설계한 큼지막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운송 중 발생한 분뇨에 가축이 미끌어져 넘어지거나 다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한다. 구멍이 아니더라도 노후된 적재공간 뒷문 등을 비집고 가축분뇨가 흘러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업계에 따르면 출하차량 절반 이상에 이러한 분뇨배출 구멍이 설치돼 있다. 업계는 출하 전 절식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분뇨배출 구멍은 필수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도로 위에 흩뿌려져 있는 가축분뇨는 당장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냄새때문에 고개를 돌리게 한다. 축산인들이야 “이 정도 쯤이야” 참을 수 있겠지만, 일반 국민이라면 “축산 왜 그래”라는 안티축산 감정이 생겨날 만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질병전파 온상으로 출하차량과 가축분뇨가 늘 지적돼 왔다며, 이를 통해 질병이 농장으로 옮겨갈까 우려스럽다고 걱정한다.

실제 이날에도 혹시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지도 모를 가축분뇨를 수많은 축산관련 차량들이 밟고 지나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출하차량을 ‘등잔 밑 핵폭탄’이라고 표현했다. 바로 앞에 있는 위험을 못본 채 멀리에서만 질병전파 이유를 찾고 있다는 비유다.

한 방역 전문가는 “물론 울타리를 치고, 멧돼지를 잡는 것도 중요한 방역활동이다. 하지만 매일 접하는 출하차량이 더 위험하다. 출하차량만 잘 관리해도 질병전파 위험을 뚝 떨어뜨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이러한 출하차량 분뇨배출 구멍에 대한 해결방안도 그리 어렵지 않다는 진단이다.

예를 들어 출하차량 구멍 하단에 밸브와 분뇨보관함을 설치하면 된다. 운송 중에는 밸브를 잠가 놨다가 도축장 세척 과정에서 밸브를 열어 보관함에 쌓여있는 분뇨를 배출해 내는 형태다.

이미 시중에는 이러한 아이디어 상품이 나와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조그만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대책마련은 느림보다. 

업무영역이 방역, 환경, 차량 등에 두루 걸쳐있는 만큼, 관계부처마다 남의 일이라며 서로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결국 축산현장에서는 오늘도 출하차량 구멍을 통해 분뇨가 줄줄 흘러나오고 있다. 질병전파 위험도 커지고 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월 축산차량 시설기준을 마련할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그 결과가 이달 말 나온다.

연구용역에서는 차량 운행 또는 정차 중 가축분뇨 누출방지 기준 등을 다루게 된다.

이 연구용역을 맡은 최농훈 건국대 수의과대학 교수는 “출하차량 방역관리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려면 법제화, 설치비 지원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운전자 교육, 출하 전 절식 홍보 등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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