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한우

<강원 춘천 한우농가-이재수 시장 간담회에선>행정-축협-농가 삼위일체…“함께라면 못 넘을 난관 없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은 언제든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가 생길 때 마다 농가들은 생업을 포기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강원도 춘천시는 행정과 축협, 한우농가가 함께 고민하며 이런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 최근 이재수 춘천시장과 한우 농가와의 간담회<사진>가 열렸다.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품질 고급화·생산비 절감 등

현장 실익지원 행정력 강화

▲함종범 과장(춘천시 축산과)=춘천시는 한우경쟁력 강화를 위해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와 함께 추진하는 품질고급화사업으로 펼치는 사업 외에도 시 자체 예산으로 수정란 이식(100두)과 인공수정료 지원(800두), 거세시술비(3천두), 정액지원(2천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후계축산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연간 5개소의 친환경 축사신축을 위한 지원을 통해 신규인력의 유입을 돕고 있다 축산농가 도우미지원으로 농가의 삶의 질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자동목걸이, 카우브러쉬, 사료급여시스템 개선 등의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조사료 기반이 열악한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자급조사료 확대를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사료작물을 이용한 사일리지 제조를 위해 92농가가 참여해 총 사일리지 약 8톤을 생산했다. 

춘천시조사료생산영농조합법인은 2015년에 창립해 현재 8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우송영농조합법인은 2016년 구성해 작년 사일리지 272톤을 생산했다. 춘천시에서는 지난해 이들 자급 조사료 확대를 위해 트랙터 2대를 비롯해 랩핑기, 결속기 등 조사료 생산 장비를 지원했으며, 극동6호를 시범 재배하여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금년에도 조사료사업단에 조사료 생산용 기자재를 2억5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조사료 연중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가·조합 상호 도움 되는 

상생의 길 찾는 축협으로

▲이중호 조합장(춘천철원축협)=조합에서는 농가직접 지원을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우사육농가는 필연적으로 사료를 먹여야 하고, 그 만큼의 생산비가 투입된다. 우리 조합은 출하장려금, 송아지생산장려금, 거세장려금 등 농가들의 생산비 절감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또한, 조합과 조합원이 상생할 수 있는 형태의 사업들이 더욱 많아지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예를 들어 농가에 직접 지원될 수 있는 지원금을 사료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하면, 농가와 조합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수한 지역의 유전자원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실제 이 같은 사례가 수차례 확인된 바 있어 현재 우리 조합에서는 지역의 우량 유전자 보호를 위해 월 2회 열리는 춘천가축시장에서는 1차 경매에 외지인이 입찰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시행 초기 송아지 가격이 낮아져 번식농가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 큰 유찰 없이 거래가 잘 이뤄지고 있으며, 인근 횡성축협이나 홍천축협의 가축시장과도 비슷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허가축사·부숙도 문제

행정 지원으로 한시름 덜어

▲우문수 지부장(전국한우협회 춘천시지부)=우리지역의 경우 소규모의 부업농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역 한우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좀 더 규모화 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행스러운 것은 행정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농축산업에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축산농가들이 해결할 수 없는 법적, 제도적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 주신 이재수 시장과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덕분에 우리 춘천은 미허가축사 문제를 1, 2단계의 경우 90%이상 해결을 한 상태고, 퇴비부숙도 문제 또한 공공처리시설 신축을 추진 중에 있으며, 시설 완공 전까지 임시로 축분을 잘 처리할 수 있는 간이건축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축산 농가들은 한시름 덜었다.

우리 춘천은, 지역기반은 약할지 모르겠지만 행정과 축협, 농가조직인 한우협회의 유기적 협력관계만큼은 그 어느 지역도 따라올 수 없는 곳이라 생각한다.

 

청정지역 이미지 부합토록

안전·고품질 생산 힘써야

▲이강섭 회장(춘천시 한우작목반연합회)=가격이 높은 상황이라고 좋아만 하고 있을 농가는 없다.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고, 이렇게 오른 가격에 대한 댓가를 언젠가는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춘천은 조사료 기반이 매우 빈약하다. 논이 부족해 볏짚도 부족하고, 사료작물도 그렇게 원활하게 재배가 되기 어렵다. 동계작물도 잘 안 된다. 올해 시에서 동계작물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지원사업을 실시해 우리 농가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 농가들은 결국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정한 춘천의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도록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좋은 품질의 한우고기를 생산하는 것이 우리 농가가 할 일이다.


후계축산 지속 가능토록

현실적 문제 머리 맞대야

▲윤선근 사무국장(전국한우협회 춘천시지부)=춘천시 관내에서는 더 이상 한우를 사육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집에서 농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춘천에서 한우는 물론 축산을 할 수 있는 지역은 없다. 이런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고 생각한다. 산업 발전의 조건 중 하나는 우수한 인력이 꾸준히 공급돼야 한다. 그런 통로가 막혀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미래가 없다는 것은 발전을 더디게 한다. 현 세대에서만 축산을 하겠다는 농장과 후계를 생각한 축산, 미래를 보고 설계하는 축산은 그 모습이 하늘과 땅 차이다. 현실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도 필요한 시점이다.


---------------------------------------------------------------------------------------------------------------------------


<인터뷰>춘천시  이재수 시장


함께 고민하면 모두가 행복한 길 있다


농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행정기관이 해결

자연적 냄새까지 민원 갈등 ‘안타까워’…공존의 길 모색


춘천시의 한우농가들에게 이재수 춘천시장은 더 없이 고마운 사람이다.

미허가축사 적법화, 가축분뇨부숙도 검사, 축사거리제한 조례 등 농가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재수 시장은 “농가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해결하는 것이 공직자의 역할이다. 축산업계가 직면한 미허가축사 적법화, 가축분뇨부숙도 검사 등은 농가들이 고민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제도적으로 막혀있는 부분은 뚫고, 부서별로 상반된 입장을 보이는 것은 만나서 풀고 해결해야 한다. 그런 것이 행정기관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이 시장은 “농가의 입장에서 행정이 나서 문제들을 바로 해결해 주면 좋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인해 어려운 일들이 있다. 모든 민원에 대해 ‘예스'라고 답해줄 수는 없지만 현장 농민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시장을 직접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만나 지혜를 나누는 것이라면 언제라도 환영이다”라고 말했다.

축산의 환경적 문제에 대해서도 남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가축을 키우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냄새가 있다. 매우 당연하게 발생되는 자연적인 냄새까지 악취라는 이름으로 집단 민원이 발생하는 것은 아쉽다. 축산농가의 노력이 동반돼야 하겠지만 고기를 먹고, 우유를 마시고, 계란을 먹는 소비자라면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며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하면 풀릴 수 있고, 길이 있을 것 같다. 갈등을 법으로 해결하기보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항상 행정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축산농민들의 사회적 지위가 낮은 문제에 대해서는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 국민에게 공익적 역할을 하면서도 죄인 취급을 받는 것이 안타까웠다. 머리를 맞대고 공존의 길을 모색하면 분명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 춘천을 전국에서 ‘숙의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목표다. 함께 고민하고 함께 답을 찾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