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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가짜고기’ 위협, 현실화 되나

미국선 식물성 단백질 이용 대체육 상용화 급물살
현지 축산대기업까지 지분투자…세계 거점화 행보
세포 증식 ‘배양육’도 속출…사육 없이 생산 가능
환경·동물복지 내세워…축산업계 대비책 세워야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실험실에서 생산된 ‘가짜고기’가 우리 식탁 위에서 축산물을 대체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까.
가축의 사육 없이 생산된 식품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점차 시장 규모를 키울 채비를 갖추고 있어 국내 축산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농협 등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축산물의 ‘대체육’과 ‘배양육’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며 상용화가 상당수 진행되고 있다.
대체육은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제조한 육류 유사식품으로 현재 대체육류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밀 글루텐 및 대두단백질이 주 원료이며 완두콩, 콩, 깨, 땅콩, 목화씨, 쌀, 곰팡이 등을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임파서블 푸드는 쇠고기 패티의 맛, 냄새, 식감 등을 재현한 식물성 패티를 대량 생산해 샌프란시스코, 뉴욕, LA 등지의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 기존 쇠고기 특유의 붉은색을 내는 ‘레그헤모글로빈’ 단백질을 두류식물 뿌리에서 추출해 패티에 첨가했으며, 소 기름은 코코넛 오일로 대체했다.
임파서블 푸드는 “버거 제조시 토양 95%, 물 74%, 온실가스배출량 87%를 적게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장점이 있으며, 구제역‧광우병 같은 가축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배제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비욘드 비트 역시 미주리 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콩, 완두콩, 이스트 등을 이용해 닭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닭고기 스트립’을 생산, 미국 내 1만9천여 개의 소매점과 레스토랑에서 판매 중이다. 미국의 축산 대기업인 타이슨 푸드가 5천500만 달러를 투자해 비욘드 미트 지분의 5%를 확보하면서 세계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배양육은 살아있는 동물체로부터 채취한 세포를 증식해 생산하는 대체육류로 주로 줄기세포들을 이용해 동물의 조직을 배양한다. 가축 사육 없이 실제 식육의 제조가 가능한 유일한 방법이다.
지난 2013년 네덜란드 마스트리치 대학의 마크 포스트 박사가 배양육을 이용해 만든 햄버거를 공개했으며, 미국의 멤피스 미트가 2016년 미트볼을, 2017년 프라이드 치킨 및 오리고기 등을 제조해 시연한 사례가 있다. 공개 당시 햄버거 가격이 3억3천800만원, 미트볼이 113만원으로 매우 비쌌지만 현재는 상용화를 타진할 만큼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황이다.
배양육은 지속적 생산이 가능해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인구 모두의 수요를 충족시킬 뿐 아니라 다른 대체육과 달리 실제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어 대체육류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소재로 볼 수 있다.
미국 바클레이즈(Barclays) 투자보고서에는 “2019년 세계 대체육 시장은 전통적인 육류 시장 점유율의 1%지만 2029년에는 10%대의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이처럼 대체육류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계는 명확하다.
가장 중요한 ‘맛’이 기존 육류를 따라가지 못하다는 평가다.
최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대체육에 대해 들어는 보았지만 맛이 부족해 먹지 않는다는 평을 내놓았고, 식물성 대체육이 기존의 육류를 대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배양육 역시 맛에서 기존의 육류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테이크 같은 육류 본연의 맛이 중요한 식재료로는 쓰이지 못하고 햄버거 패티용 재료로만 선보이고 있다는 것은 이에 대한 반증이다.
정부 역시 대체육류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으로 대체육류의 명칭과 원료 표기 등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수입이 이뤄질 경우 제품화가 되기 전에 안전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축산업계가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축산업계가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 공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체육류가 ‘건강 증진’, ‘환경 개선’, ‘동물 복지’ 등을 무기로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축산업계도 이에 대항할 경쟁력을 스스로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차 산업 이후 기후변화를 가속화해 쓰레기‧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대체육류의 상용화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다”며 “환경 문제, 질병 문제 등 축산업이 갖고 있는 부정적 요소들을 없애고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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