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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오리 Al방역 대안 ‘휴지기제’ 이대로 좋은가

현장 “부작용 크다” 호소…정부 올 겨울도 사육제한 검토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매년 겨울 40% 달하는 오리농가 울며 겨자먹기식 휴업

오리협 “1조원 육박 산업, 휴지기제 도입 후 생산량 반토막”

계열화업체·전후방 관련 종사자까지 동반피해 막대

“Al 잡으려고 산업 잡는다”…근본대책 촉구 여론 고조


농림축산식품부가 다가오는 겨울 철새 등을 통한 국내 고병원성 AI 유입 가능성이 그 어느 해보다 높다고 판단, 선제적 방역관리를 추진하는 등 총력대응을 시사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리업계에서는 올 겨울에도 오리 사육제한을 비롯한 방역 정책들이 개선 없이 시행될까 우려하고 있다. 방역 정책들이 AI 발생을 막는 데는 효과적 일 수 있지만, 이로 인한 업계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리 사육제한은 가축전염병예방의 일환으로 정부가 AI 방역을 위해 ▲과거 AI 발생농가 및 인접농가 ▲철새 도래지 주변 등 위험지역에 위치한 농가 ▲지자체 방역수준 평가결과 방역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 농가 등을 대상으로 겨울철 오리사육과 영업활동을 제한하고 이를 보상해 주는 제도다. 

과거 오리농가는 사육시설이 상대적으로 타 축종에 비해 열악하고, 오리의 면역력이 강한 탓에 무증상 감염의 경우가 많았다. 이같은 연유로 오리가 AI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정부는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비한다는 목적 아래 2017년 겨울 시범적으로 260농가, 오리 352만수를 대상으로 5개월간 처음 실시했다. 정부가 올해도 사육제한을 적극검토 하고 있는 상태라 사실상 4번째 시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 상태라면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약 40%에 육박하는 오리농가의 사육이 중단되며 관련 전후방사업체들 까지도 다시 개점휴업 상태가 되게 된다. 이처럼 오리산업 관련 종사자들에게 큰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육제한에 대해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한국오리협회(회장 김만섭)에 따르면 2012년 9천만수였던 오리 도압물량이 휴지기제가 도입된 2017년 4천600여 만수로 반토막이 났다. 한때 1조원에 육박하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던 오리산업이 휴지기제 도입으로 위축돼 현재까지도 오리 계열화업체 대다수는 매년 겨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매출하락, 재고 관리 비용 증가, 시설 가동률 하락, 인력 운영 문제 등이 발생하면서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관렵업계 전문가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는 반강제적 사육제한이 우리나라에서는 정례화 되며 매년 겨울철마다 40%에 달하는 오리농가들이 사육을 제한당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또한 97% 이상이 계열화되어 있는 오리산업의 특성상 관련 종오리장·부화장·도축장 등 관련업계로도 피해가 직결되고 있는 반면 피해보상은 없거나 너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지역의 한 오리 농가는 “오리휴지기제에 참여한 농가들은 4개월 뿐 만 아니라 사실상 1년 중 절반가량을 오리를 사육하지 못하게 된다. 농가마다 입식을 재개할 수 있는 여건과 시점이 다른데다 휴지기제에 참여한 농가들은 추후 사육이 재개되더라도 계열화업체와 원활한 계약을 맺기 힘들기 때문이다. 공급을 안정적으로 해야 하는 계열화업체 입장에서는 겨울철마다 사육을 하지 않는 농가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리업계서는 이와 함께 실시되고 있는 출하 후 휴지기 14일 준수에 대해서도 애로사항을 토로하고 있다.

한 오리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일제 입식 및 출하(All in-All out)와 출하 후 휴지기간 14일이 맞물릴 경우 사실상 농가나 계열화업체 모두 반년 가까이 사업장 문을 닫는 것”이라며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시세하락은 그렇다 치더라도 농장 입추지연에 의한 도축장 정상운영 불가 등에 대한 실질적 피해보상은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남지역의 한 농가도 “무조건적으로 입식제한기간 14일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일선현장에서 자율적이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면 조금이라도 사육제한 기간을 단축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농가마다 시설·상황이 다른 만큼 재입추 기간도 탄력적 운영이 요구된다”고 역설했다. 

한국오리협회장은 김만섭 회장은 “사육제한으로 오리산업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오리농가 사육제한은 임시적인 예방책 일뿐 근본적인 대책은 될 수가 없다”며 “정부는 지난 2년간 철새,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외 AI 발생을 이유로 각종 방역조치를 일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방역을 위한 방역이 아닌 산업을 살리기 위한 방역 정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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