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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왜, 국산 써코백신은 설자리 잃었나

국내 최대 동물용백신 시장…그러나 외산이 90%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국산백신, 혼합백신으로 차별화…시장초기 탄탄행보

관납 이후 가격 경쟁력 상실…외산 공세에 속수무책

고질 외산선호도…업계, “국산 품질력 결코 낮지 않아”


써코바이러스 백신은 (의무백신인 구제역백신을 빼면 ) 국내 동물용백신 시장 중 최대 규모다. 단일백신만 연간 350억원에 달한다. 써코·마이코 등 혼합백신을 더하면 연간 5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난다.

하지만 이 거대시장에 국산 써코백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낮다.

외산 점유율이 무려 90%를 넘는다. 내로라하는 국내 동물용백신 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지만, 외산백신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국산 써코백신은 설자리를 잃어버렸을까.

2000년대 중·후반 국내 써코백신 시장이 형성될 때만해도 국산 써코백신이 성장·성공할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가격경쟁력에다 가성비까지 갖춘 국산 써코백신은 외산이 먼저 발들여놓은 이 시장에서 야금야금 영토를 빼앗아갔다.

특히 당시 단일백신 일색이었던 써코백신 시장에서 혼합백신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나름 입지를 탄탄히 구축해나갔다.

금방 외산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라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하지만 국산백신 기세는 훅 지나가는 ‘잠깐태풍’에 머물렀다. 

하필 그 시기가 2010년 써코백신 지원사업(관납) 시작과 맞물린다. 

이 관납사업은 중앙정부 30%, 지방정부 30%, 농가 자부담 40% 형태다. (현재는 지자체마다 다소 다른 곳도 있지만) 농가들은 전체 써코백신 구입 비용 중 40%만 내면 된다.

예를 들어 외산과 국산 써코백신이 두당 각각 2천500원, 1천500원이라고 하면, 농가들은 그 비싼 가격과 넓은 가격차로 인해 국산 백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만 하다.

하지만 관납사업에서는 확 줄어든 비용부담과 가격차에 가격을 별로 따지지 않게 된다.

국산 써코백신 입장에서는 가장 큰 무기였던 가격경쟁력을 잃어버린 꼴이 됐다.

아울러 연·분기별로 구입신청받는 관행 속 기존 제품을 계속 쓰려는 경향에 따라 국산백신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매우 좁았다.

게다가 수년 전부터 외산 써코·마이코 백신이 쏟아져나오면서 그나마 근근히 버텨오던 혼합백신 시장 마저 외산에 완전히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이에 대해 외산 써코백신 업체들은 단지 관납 때문에 국산 백신이 밀린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근본적으로 품질력에서 승부가 갈렸다는 것이다.

다국적기업의 경우 R&D에 막대하게 투자해 더 우수한 써코백신을 개발해 냈고, 그 결과 농가로부터 호응을 얻고 이렇게 외산 중심 시장으로 흘러가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이 의견에 결코 동의하지 않고 있다.

고질적 외산백신 선호에 관납사업이 가세, 이러한 불균형 시장형태를 그려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동남아 등 일부 해외시장에서는 국산 백신이 높은 효능을 인정받으며 오히려 다른 외산 백신을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국내 동물용백신 업체는 “관납사업이 외산 써코백신만 배불리는 꼴이 되고 있다”며 “PED, 돼지열병 백신과 같이 국산백신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써코백신 관납사업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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