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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약품·수의

<농림축산검역본부- 축산신문 공동기획 / 기고>세계는 가축질병과 전쟁 중, ‘막아야 산다’ ④ 말에 치명적인 질병, 아프리카마역

등에모기 매개 질병…청정국 지위 불구 위험성 높아

  • 등록 2020.10.08 11:01:37


김현정  수의연구사(농림축산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지난 수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신종바이러스’ 공격을 받아왔다.   

아프리카마역도 언제든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전염성 질병 중 하나다. 더구나 그동안 아프리카·유럽 등지에서만 발생하던 아프리카마역은 지난 2월 동아시아지역 최초로 태국에서 발생해 국내 유입 위험성이 높아진 상태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자료에 따르면 9월 3일 현재 태국내 13개 지역에서 604마리가 감염됐고, 그중 562마리가 폐사해 치명률 93%를 기록하고 있다. 9월에는 태국에 이어 주변국인 말레이시아에서도 발생했다.

아프리카마역은 말과 동물의 호흡기와 순환기계에 병변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말에서 폐사율이 95% 까지도 나타나 일명 ‘걸리면 죽는 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도 국제적 관리대상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질병 원인체는 레오바이러스과(Reoviridae), 오르비바이러스(Orbivirus) 속으로 분류되는 아프리카마역 바이러스(AHSV)다. 현재까지 9개 혈청형이 보고되었다. 

잠복기간은 보통 7~14일이며, 짧은 경우에는 2일 정도이다. 아프리카마역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 경련성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다. 

주로 폐, 비장 및 림프절에서 바이러스가 증식하며 특히 혈관 세포 감염에 따른 선택적 삼투압 증가로 인해 머리(눈주변)와 가슴 부분이 심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흡혈곤충인 등에모기(Culicoides biting midge)가 옮기는 비접촉성(non-contagious) 전염병이다. 동물 간 직접 전파되지는 않는다. 

주요 매개체는 Culicoides imicola, Culicoides bolitinos로, 두 종 모두 우리나라에서 서식이 확인되지 않은 종이다. 하지만 이외 다양한 종의 등에모기가 국내에 서식(국내 기록종 32종)하고 있어 이들에 의한 질병 전파의 위험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등에모기는 기류를 타고 장거리 이동이 가능해 국가와 대륙을 넘나들며 질병을 전파할 수 있어 우리나라도 질병 유입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아프리카마역이 발생한 적이 없다. 2014년부터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청정국 지위를 공식 인정하고 있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한국마사회와 협력하여 연간 1천300마리 이상의 국내 사육 말을 대상으로 아프리카마역에 대해 혈청학적 예찰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태국 아프리카마역 발생 이후 흡혈곤충(모기, 등에모기)에 대한 모니터링을 말농장까지 확대하여 해당 질병의 조기 검출과 신속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질병 매개체의 국내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철저한 국경검역을 통한 질병유입 차단과 적극적인 모니터링에 기초한 질병 조기 검색으로 질병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여름을 거쳐 가을 시기는 매개체 활동이 가장 왕성한 기간이다. 농장 주변이 매개 곤충의 서식지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프리카마역은 물론이고 매개 곤충들이 옮기는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자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아울러 농장주는 이상이 감지되거나 질병 발생이 의심될 경우 추가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지역의 가축 방역기관에 신속히 신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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