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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창간 35주년 특집 / 비대면 시대, 신뢰가 경쟁력>도축장

[축산신문 기자]


방역

“여기서 뚫리면 축산 무너진다”…철통방역 ‘사명’


도축장, 전염병 발생률 제로…사람도 차량도 소독없이 진입 불가

도축인 뼛속 가득 방역의식…시키지 않아도 자율점검·원칙 준수


구제역(FMD) 발생 ‘0’,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0’.

구제역과 ASF가 국내 축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도축장은 여전히 질병 청정지역이다. 여지껏 구제역과 ASF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단순히 운이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다. (물론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방역에 소홀했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도축장이 그만큼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가 크다.

도축장에는 가축, 차량 뿐 아니라 여러 농장이 모인다. 자칫 질병이 터질 경우 한 순간에 한국축산을 쑥대밭 만들 수 있다.

도축장들은 이를 너무나 잘알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 뚫리면 끝이다”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철통방역에 임하고 있다.

도축장에 언제든지 가보라. 차량이든 사람이든 소독을 거치지 않고서는 도축장에 들어올 수 없다. 차량의 경우 출입구 소독은 물론, 세차를 마친 다음에야 출하가축을 내릴 수 있다. 나갈 때도 꼼꼼히 소독한다.

사람소독도 마찬가지다. 인체용 소독시설에서는 옷이 젖을 정도로 소독약을 하얗게 뿜어댄다. 

도축·가공 작업 과정에서는 각종 기구 소독을 빼놓지 않는다.

단순 보여주기식이 아니다. 정말 ‘만에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철통방역 의식이 뼛속 깊이 박혀있다.

예를 들어 소독약 희석배수 등 세부적인 내용 하나하나까지 챙긴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도축장 방역의식이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일부 빈틈이 나타나고는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조그만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회장 김명규)를 중심으로 방역의식을 더욱 단단히 조이고 있는 모양새다.

축산물처리협회가 지난해 8월 순수 협회 예산을 통해 ASF 긴급행동지침(SOP)을 제작해 전 회원사에 내려보낸 것이 여실히 보여준다.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기 전이다. 

이 SOP에는 도축장에 해당되는 내용을 별도 색지로 표시해 도축장들이 빠짐없이 점검토록 했다. 도축장들은 이를 숙지했고, 능동대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스스로 먼저 했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매길 만하다. 오늘도 도축장들은 혹시나 모를 질병유입을 막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전·위생

신뢰의 첫걸음…‘출하 전 절식’ 제도 정착에 매진


HACCP 체계 이행, 자체·민관합동 이중 점검

정기·수시 안전 위생교육…품질관리 수준 향상 


도축장 축산물 안전·위생 관리는 국내산 축산물을 믿고 먹을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도축장들은 “도축장에서 가축이 축산물로 재탄생한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며 도축장에서는 안전·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축장들은 특히 HACCP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모든 도축장에는 2003년부터 HACCP이 의무적용되고 있다. 2005년 이후에는 HACCP 민관합동 점검도 실시되고 있다.

이렇게 HACCP이 꼼꼼한 도축장 축산물 안전·위생 관리를 보증한다.

도축장 자체 안전·위생 관리 노력도 철저하다. 정기·수시로 안전·위생 교육을 하는 것은 도축장 일상이 됐다.

축산물처리협회는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축산물처리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축산물 위생교육기관 지정 및 승인(제2018-1호, 2018.01.15.),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도축장 HACCP 교육훈련기관 지정(제2018-1호, 2018.10.4.)을 받아 교육에 나서고 있다. 이 교육은 실제 도축장 안전·위생 관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협회는 전문성이 있는 강사진을 섭외하고, 컬러교재를 제작하는 등 축산물 위생교육, HACCP 교육 내실화와 질적 향상을 이끌어가고 있다.

여기에 도축장들은 축산물 안전·위생 관리에 힘을 보태는 ‘출하 전 절식’ 홍보에 팔을 걷어부치고 있다.

전국 도축장에는 ‘출하 전 절식, 의무입니다’라는 플래카드<사진>가 붙어 있다. 

축산물처리협회는 출하 전 절식이 꼭 필요하지만,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현장의견을 수렴, 이렇게 플래카드를 제작·배포했다.

협회는 ‘출하 전 절식’이 사료비 절감, 축산물 품질 저하를 막는 것은 물론, 폐기물 처리, 환경오염 방지 등 사회적으로도 큰 이익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명규 축산물처리협회장은 “도축장 방역, 안전·위생이 국내산 축산물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한국 축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길이 도축장이 늘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사례 / 팜스토리한냉

차량·대인 소독 시스템…바이러스 원천봉쇄


작업마다 물청소·세척…직원 스스로 안전·위생 빈틈 차단 총력

첨단자동화설비로 ‘품질 UP’…“국내 축산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


충북 청주에 있는 팜스토리한냉LPC(대표 편명식). 도축장에 도착하면 차량방역 시스템이 먼저 맞이한다.

길다란 방역터널에서 차량이 지날 때마다 연신 뿌려대는 스팀식 소독에 바이러스 하나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업장 출입구에는 대인소독기가 설치돼 있다. 여느 작업장과 달리 현관 문 앞에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찌익’하는 소리와 함께 연무소독이 진행된다. 방문자는 물론, 회사 직원 모두 이 소독을 거쳐야만, 사무실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

도축장 안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잠깐 딴 생각을 하면 여기가 도축장이라는 것을 까먹을 정도다.

바닥에는 먼지 하나 없다. 매 작업 공정마다 물청소를 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냄새가 돼지고기에 스며들 수도 있다. 이를 막아내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지육 통로와 사람 이동 통로는 아예 가드를 통해 막아놨다. ‘세이프 가드’다. 교차오염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작업자 안전도 확보된다. 이동과정에서는 자동문이 척척 열리고 닫힌다. 그 옆에는 손을 씻는 세척시설이 마련돼 있다. 작업공정이 끝날 때마다 이렇게 세척·소독을 한다. 이제 습관이 들어 안하면 오히려 더 어색하다.

작업과정은 첨단장비 향연이다.

복부절개 로봇이 화려한 손놀림을 보여주며 정확히 돼지 복부를 둘로 갈라 나눈다. 그 과정에서 절대 내장이 터지는 일이 없다. 한 마리 작업할 때마다 두개 칼날이 임무를 교대하며 살균·소독이 이뤄진다.

숙련기술이 요구되는 항문 적출 작업에도 자동화 설비가 가동된다.

작업을 마친 돼지고기는 유난히 하얗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최신식으로 교체한 탈모기와 화염방사기가 안전·위생 관리에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육급냉 터널은 축산물 신선도를 보다 잘 지켜준다. 칼 거치대, 장화 신는 곳 등도 위생·안전에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

편명식 대표는 “생산 뿐 아니라 도축·가공 과정에서도 축산물 품질이 좌우된다. 앞으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위생 관리를 통해 국내산 축산물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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