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요 
한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우리는 지금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20세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우리를 강제로 21세기의 모습을 갖고 살아가게 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는 과거보다 좀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 코로나19가 축산식품 시장을 변곡점에 진입시켰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나 각종 모임이 줄어들면서 식품접객업의 매출이 급격하게 감소하여 문을 닫는 사업장들이 늘고 있다. 특히 식품접객업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고깃집들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식품접객업 사업자들의 재정상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추세이고 이는 우리나라 시장에 반영되어 사회적 부담이 될 것이다. 최근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큰 점포를 필요로 하지 않는 배달 전용 클라우드 키친을 이용하는 식품접객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축산물을 구매하는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축산물의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커머스, 플랫폼, 공유주방과 플랫폼이 연결된 클라우드 키친 등 판매 채널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할지라도 그대로 지속될 것이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와 같다. 우리가 석탄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은 석탄이 고갈돼서가 아니라 필요가 없어서이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는데 4차 산업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인공지능 로봇,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이다. 현재 4차 산업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회사들이 계속 성장해 가고 있다. 식품분야에서도 AI를 이용하여 소비트렌드를 파악하고 신제품을 개발한다. 그 외에도 식품을 서빙하는 로봇, 쉐프로봇, 바리스타 로봇, 사물인터넷과 AI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팜 등 이미 4차 산업 기술들이 식품산업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축산물의 생산과 가공단계에 더 정밀하게 적용이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축산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증가하게 될 것이다.
세계인구는 2020년 76억 명에서 2050년 92억 명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육류소비량도 2050년 455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환경에 대한 부담과 인간의 식량자원이 사료로 소비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축산업의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대체육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체육은 식물성 단백질을 주원료로 하는 경우와 식용곤충을 원료로 하는 경우,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동물의 조직을 배양하여 배양육을 생산하는 경우들이 있다.
대체육을 생산하는 사업들이 성공하게 되면 전통적인 축산업은 지금보다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 4차 산업 기술과 관련된 회사들은 코로나19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러한 회사들이 앞다투어 대체육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이 사업의 성공 확률은 매우 높다. 더욱이 우리는 메르스, 독감,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동물매개 질병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커져 있다. 이러한 현상들이 대체육 시장을 더욱 활발하게 만들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로 우리는 축산식품시장에 변곡점에 서 있다. 앞서 제시한 클라우드 키친, 이커머스, 플랫폼,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또한 축산식품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대체육 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좀 더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고, 발생 가능한 문제에 미리 대응하고 준비해야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