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소비자 니즈 맞춰 판매 증가세…외산 시장 잠식 경계를
식생활 패턴이 다양해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FIS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우유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7% 증가하며 3조1천억원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제한으로 학생들이 주소비층인 향미우유 시장은 위축됐으나 일반우유에서 가격인하 등의 적극적인 할인행사로 규모를 유지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소비자들은 본인의 식생활 패턴에 맞춰 기능이 추가되거나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락토프리 우유가 강세를 보였다. 유당불내증을 겪는 소비자들은 물론이고 반려동물의 수제간식 재료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진 것이다.
네이버 데이터랩 쇼핑인사이트의 최근 3년간 우유 관련 검색 순위 상승 품목을 살펴보면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가 6-5-4위로 꾸준히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속편한 우유’가 20-19-12위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멸균유의 인기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오랫동안 두고 섭취할 수 있는 유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유통채널의 이동이 온라인으로 몰리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외산 멸균유의 수요가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수입멸균우유’가 우유 관련 검색 순위서 57위로 새롭게 진입한데 이어, 호주, 독일, 이탈리아 등의 멸균유 제품들도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한편, 지난해 대체음료 시장의 규모는 430억원으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2019년 대비 6% 증가했다.
채식이나 건강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아몬드, 귀리를 비롯한 각종 곡물을 이용한 대체음료가 채식주의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고, 카페메뉴에도 다양하게 활용되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우유시장이 일정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행일 수 있으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외산 멸균유나 식물성 대체음료시장이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산우유의 소비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으며, 더 나아가 생산기반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앞으로 닥쳐올 위기에 맞서 경각심을 갖고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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