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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개량의 민족 ⑫ / 전남 영암 ‘성보축산’

“개량은 미래를 위한 투자”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개체별 맞춤관리·우량암소군 조성 역점

개량, 미래 예측 장기적 안목서 접근해야


전남 영암 성보축산의 조형일 대표는 남다른 가치관으로 한우(일괄사육) 400두를 키우고 있다.

뚜렷한 자기주장과 이것을 밀어붙이는 뚝심이 대단하다. 체구는 작지만 뿜어져나오는 에너지는 강력하다.  

그는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는 편이다. 올해 전체 출하한 소의 성적을 뽑아 도체중의 평균치를 산출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놓고 내년의 목표를 정한다. 목표를 정하면 방법을 찾는다. 그렇게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성적을 높여나가는 것이 성보축산의 방식”이라며 “남다른 노하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말한 것을 실천하고자 고민하면 방법을 분명 찾을 수 있다. 많은 농가들이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목표를 세우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방법을 찾지 않고 지금 현재의 잘못을 계속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농장에서 태어난 송아지를 다른 농장에 판매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후대성적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농장에서 태어난 소를 직접 출하 때까지 키워야 내가 어떤 소를 어떻게 키웠는지를 알 수 있고 그 결과를 대입해 잘 잘못을 알수 있기 때문이다.

“소를 키우다보면 누구나 느끼는 점이지만 소가 모두 제각각이다.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르고, 행동도 다르다. 이런 제각각인 소의 특성을 얼마나 잘 파악하고 그에 맞춘 관리를 해주느냐가 결과에 나타난다”며 “누구에게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시간이 쌓여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쯤 영암지역 매력한우농가와 함께 견학을 갈 일이 있었다. 농협부천축산물 공판장도 둘러보는 일정이 있어 이웃농가와 함께 소를 몇 마리 출하하게 됐다. 성적은 형편없게 나왔다. 견학기간 내내 다른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즐거워했지만 조 대표는 그럴 수 없었다.

“결과를 직접 눈으로 보고 나서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을 하고, 이렇게 소를 키우면 안되겠다는 맘을 먹었다. 내 농장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잘못된 점은 없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살폈다. 한우의 종자개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면서 한우사육에 대한 생각이 전환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한 핵심은 미래에 대한 대비였다.

당시의 일반적인 사육방식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변화되는 소비시장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좋은 능력의 암소를 발굴하고, 후대를 통해 그 능력을 검증해 도태와 선발을 반복하면서 우량암소군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사양관리에 있어서도 개체별 외형과 행동에 따라 사양관리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육성기에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나름의 시스템을 찾아갔다.

“농장이라는 것은 장기적 시각을 가지고 운영을 해야 한다. 당장 1~2년 동안 돈을 쫓아 농장을 운영하면 나중에는 남는 것이 없다. 가격이 좋다고 잘 개량된 암소들을 몽땅 팔아버리면 당장 수중에 남는 돈은 많겠지만 앞으로 다시 그런 고능력 암소를 가지기 까지는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자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이지 않는 미래지만 그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 대응하는 것이 한우농가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자세라는 것이다.

그는 “나 나름 좋은 소에 대한 기준이 있다. 지육률이 높은 것이 그 중 하나다. 나는 그 목표를 위해 지금도 계속 노력한다. 앞으로 20년 정도는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량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지금까지 왔다. 이젠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고, 농장에서 성실하게 일을 돕고 있는 아들도 있다. 목표를 위한 오늘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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