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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축단협회장 선거 바람직한가

[축산신문]

희생정신과 사명감으로 일해야 할 자리


최근 축산관련단체들 사이에서 차기 축단협회장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축단협회장이 축종별 주요생산자단체와 관련분야 단체 등 축산분야를 아우르는 무려 24개 단체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업계 내부에서 이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처럼 축단협회장 선임과 관련한 저간(這間)의 동향이 자연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여러 사정을 종합해보면 이 문제가 마치 개별 단체장선출을 방불케 하는 선거판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말의 불안감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현회장의 임기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회원단체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해 축단협회장은 어떤 경우에서건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행태는 지양해야 한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 불리는 훌륭한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자칫 구성원들 간의 반목과 분열을 조장하는 폐해의 온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치판이 대표적 사례로 꼽히지만 축산단체도 장(長)을 선출하는 선거로 인해 갈등과 반목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념이 개입할 수 있는 정치야 그렇다 하더라도 구성원들의 경제·사회적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이익단체가 이런 수렁에 빠진다는 건 해당산업의 퇴보 내지는 답보를 의미하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 축산업은 전면적인 무관세수입이라는 악재와 함께 국내적으로도 규제만 쌓여가는 백척간두의 위태로운 상황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범 축산업계의 일치단결과 각고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지 않은가.
따라서 차기 축단협회장 선임은 회원단체 간의 긴밀한 협의과정을 통해 추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야만 범 축산계의 중지를 모으며 단결된 힘을 이끌어내기가 용이한 것이다. 회원단체 간의 이견을 조율하고 이를 대외에 투사해야 하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의 성격상 투표를 통한 협의회장선임은 협의회 결성취지에도 어긋날뿐더러 낯 뜨거운 일일 것이다.
축단협은 분야별 단체장 즉 지도자들 간의 협의체라는 점에서 우리는 차기 회장선임과 관련, 이들 지도자들의 집단지성으로 인해 원만히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며 한두 가지 고언을 하고자 한다. 그 하나는 현재 1년으로 돼있는 회장임기를 2년으로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행 임기 1년은 아무리 그럴싸한 명분을 들이댄다 하더라도 결국 순번제로 돌아가며 한 번씩 하자는 것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각종 축산현안을 양어깨에 짊어진 축단협회장이 1년간 무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른 하나는 축산을 둘러싼 전후방산업의 관련단체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들 단체들이 느끼는 소외감을 방치해서는 범 축산계의 권익대변기구인 축단협의 위상이 손상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축단협회장이란 자리는 오로지 희생정신과 사명감으로 임해야 하는 자리다. 개인의 명예와 자신이 속한 단체를 위한 소아(小我)에 얽매이거나 이를 위한 지렛대로 삼아서는 안 되는 자리다. 이번 회장선임이 축단협의 결성취지와 그 역할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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