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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균형 잡힌 식단, 올바른 정보 제공에 있다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음식 가리지 말고 골고루 꼭꼭 씹어 먹어라.”
우리가 어린 시절, 부모님께 식사예절에 대해 배울 때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말이다. 물론 개인이 자라왔던 환경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어른들은 항상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을 강조해왔다.
시대가 바뀌며 의식도 바뀌었을 탓이었을까. 최근 건전한 식습관에 대한 관점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최근 우연한 기회에 아이가 보는 교육방송 콘텐츠를 함께 시청할 일이 있었는데 최근 함께 시청한 방송에서 당혹감을 느꼈다.
해당 방송에서는 평소 맛있는 ‘고기반찬’만 즐겨 먹으며 야채‧채소를 기피하는 어린이가 등장한다. 이 어린이는 콩, 콩나물, 브로콜리, 김치 등을 먹는 또래 친구들에 비해 체격도 작고 체력도 약하다. 함께 공놀이를 하며 놀고 싶지만 부족한 체력 탓에 친구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물론 아이들에게 편식 하지 말라는 점을 가르치고 싶었겠지만 방송만 보면 마치 고기를 먹으면 몸이 약하고 야채와 채소를 먹으면 키도 크고 체력도 좋아지는 것으로 오해하기 충분했다.
최근 서울시 교육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채식의 날을 확대하며 논란이 됐다. 채식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채식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자는 취지였지만 반대로 육식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기회를 박탈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육류와 채소를 함께 먹어야 하는 잡식 동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 균형 잡힌 식단에서 3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를 섭취해야 한다. 육류는 육류대로, 채소는 채소대로 우리 몸에서 하는 역할이 다르니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식습관이라고 할 수 있다.
살생을 금지하라는 가르침에서 시작되어 채식이 교리로 자리 잡은 불교에서도 동자승에게는 예외적으로 육류의 섭취를 허용하고 있다. 동자승 역시 성장기의 어린 아이이기에 영양결핍 문제를 종교적 신념에 비해 우위에 두고 내린 판단이다.
일반 학생들에게도 같은 잣대가 필요하다. 학교급식이 전국으로 확대된 배경에는 결식하는 학생을 없애자는 취지도 있지만 전문가의 손을 통해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자는 목적도 있다.
채식이 나쁘다고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되어도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모든 학생이 함께 먹는 학교 급식에서 개별적으로 음식의 선택권을 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학교 급식에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담겨야 하는 이유다. 
모든 학생들에게 채식을 강제한다는 것은 반대로 육식을 하고 싶은 학생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부모는 자신의 자녀가 건강하게 자라길 원한다. 균형 잡힌 식단 제공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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