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양계협,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에게 공개토론 제안
황교익 씨의 “우리나라 치킨은 닭고기 맛이 모자라고 가격도 비싸다는 정보는 거의 모든 언론과 SNS에서 의도적으로 무시된다”는 주장이 그 발단.
지난 2일 황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3kg 내외의 닭으로 치킨을 튀기고 우리나라는 그 절반인 1.5kg짜리로 튀긴다”면서 “닭은 그 정도 크기여야 맛있다. 이건 과학이고 가격도 싸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치킨용 닭은 육계다. 육계에 몇몇 품종이 있는데,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닭 먹이는 사료도 다르지 않다”며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차이점은 딱 하나, 육계 사육 기간이다. 미국은 40일, 한국은 30일. 우리는 병아리를 먹는 거다. 그것도 비싸게”라고 했다.
이에 대한양계협회(회장 이홍재)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황교익 씨에게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황씨가 한국 닭이 작고 맛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 사과를 하라는 것.
양계협회는 성명서에서 “당신(황교익 씨)은 작은 닭이 맛이 없다고 비아냥 거리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라는 것은 왜 그 잘난 입으로 말하지 않는 건지 변명하기 바란다. 또한 삼계탕을 선호하는 국민 식성이 닭의 크기와 어떤 상관이 있는지도 같이 지껄이길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대한민국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한 1.5kg 닭은 영원히 이어진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마라! 경고하는데! 당신이 공부 안 해 쌓인 지독한 주관적 무지 덩어리를 객관적이라는 미명으로 포장하여 대중에게 전달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양계협회의 성명서에 황교익 씨도 응답했다.
황씨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양계협회의 성명을 봤다. 사실 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고, 저에 대한 인신공격과 협박의 말만 쏟아내고 있다”면서 “그렇게 한다고 해서 한국의 육계가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다는 사실이 숨겨지지 않는다. 또 그 작은 닭이 맛없고 비경제적이라는 과학적 사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양계협회는 지난 24일 재차 성명을 내고 “황교익은 국내산 닭고기 폄훼 발언에 대해 사죄하라”며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계협회는 “작은 닭은 큰 닭에 비해 맛이 없다고 단정 지어 마치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닭이 맛이 없는 것처럼 비하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며, 닭고기 산업을 망가뜨리는 행위로 생산자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면서 “황교익은 맛 칼럼니스트 자격을 이미 상실했으며, 이러한 편향된 생각과 수법으로 닭고기 산업을 폄훼하고 비하하는 것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공개토론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오는 12월 2일 이전까지 시간과 장소를 정해 알려주면 언제든지 토론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닭고기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육계 중 대부분은 닭 무게가 1kg 내외인 9~10호다. 닭의 육질이 가장 부드럽고 쫄깃쫄깃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라는 것. 이보다 무게가 덜 나가면 육질이 쫄깃쫄깃하지 않고, 무게가 많이 나가면 기름기가 많고 육질이 퍽퍽해 소비자들이 선호치 않아 국내 유명 치킨업체 역시 사용하는 닭 호수 대부분이 9~10호 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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