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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 개량의 민족 24 / 경기 화성 ‘신안목장’

“개량, 100이 있을 수 없어…부족함 채워나갈 뿐”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정확한 개량 목표 세우고 꾸준한 실천 노력

100% 친자 확인…“혈통관리, 계획교배 기본”


경기도 화성 신안목장의 박광순 대표는 비록 사육경력은 길지 않지만 한우개량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성실한 실천으로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 대표는 본래 백화점에 한우고기를 납품하는 일을 했었고, 정육점도 직접 운영 했었다. 

그는 “자는 시간을 쪼개가며 일을 하던 때였다. 수입은 지금보다 훨씬 좋았었다. 본업은 유통과 정육점이었고, 직원을 채용해 한우농장을 부업으로 시작했다”며 “일을 크게 벌여놓다 보니 여기저기에서 문제가 생겼고, 특히 직원에게 농장을 맡겨놓다시피 하다 보니 성적이 형편없었다. 사업장을 정리하고 농장에 매진해야겠다고 맘을 먹은 것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쯤”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시작이 늦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경험과 개량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가진 경험과 신념은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전진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백화점에 한우고기를 납품하던 시절 각 지역이나 농장마다 소의 크기와 품질이 모두 다른 것을 보고 의문을 가졌었다. 생체중으로 100~200kg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보통이고, 그 이상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그것을 보면서 소를 기른다면 능력이 좋은 개체를 골라 길러야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농장에 투신하면서 그는 우선 좋은 밑소를 구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했다. 평소 친분이 두텁던 강원도 춘천의 서육수 농가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서육수 농가는 현재 한우육종농가이면서 개량에 대해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으며, 오랜기간 동안 개량에 힘써온 농가다. 그에게서 받아온 소들로 농장을 시작할 수 있었으니 우선 절반은 성공한 셈이 됐다.

박 대표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고 그 답은 실천에 있다고 말했다.

“개량의 방법을 몰라 실패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난 지금도 아침이면 일어나 농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밖에 나가거나 들어올 때도 항상 농장을 한 번씩 둘러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자주 살펴보고 문제가 있다면 빨리 찾아내서 조치해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방법에 특별함이 없다고 하지만 박 대표는 이 방법으로 신안목장의 송아지 폐사율을 0%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려운 일도 없지 않았다.

목장을 시작했던 당시에만 해도 인공수정에 대해 알고 있는 농가들도 거의 없었고, 개량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는 농가들이 많았다. 주위 사람들은 경험 없는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소를 이상하게 키운다고 놀림을 주기도 했다.

박 대표는 “당시 주변 농가들은 부업 형태로 한우를 키우는 곳이 많았다. 자연종부도 성행했었다. 신출내기가 들어와 인공수정을 하고, 계획교배를 한다고 하니 이상하게 보였을 만도 하다. 하지만 난 개량에서 승부가 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었고, 주위의 말에 흔들리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은 옳았다. 지금 신안목장과 박광순 대표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대단한 노하우는 없다. 개량이라는 것은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농장은 100% 친자확인을 실시한다. 계획교배의 기본은 정확한 혈통관리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뭐하러 굳이 엄한데다 돈을 들이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개량이라 생각한다”며 “하다 보니 개량이라는 것이 100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항상 부족한 것이 있고, 그것을 채워 나가려 노력해야 한다. 달리는 자전거는 멈추는 순간 넘어진다. 아마 농장을 접는 그 순간까지 개량은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문효식 경기지역본부장은 “화려함보다는 충실함의 중요성을 아는 분이다. 지금도 항상 노력하면서 더 좋아지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 시간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에 신안목장과 박광순대표는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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