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구체적 목표 세우고 세밀한 과제 실천해야”
번식우 150두, 총 580두 사육…폐사율 4% 유지
“사육 규모 클수록 세부적 관리 시스템 필요”
“목표 설정해 차근차근 달성…개선해 나가야”
지난 2월 17일 한국벤처농업대학에서 열린 한우농가 스터디 모임 우보천리21의 2월 모임에서는 천호농장의 사례발표가 있었다.
천호농장의 유홍규 대표<사진>는 ‘계획을 갖고 움직이는 농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완주군 비봉면에 위치한 천호농장은 올해 1월 기준 가임암소 180두 포함 총 580두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비교적 번식우의 사육두수가 많은 농장임에도 불구하고 폐사율은 4%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장차 가임암소의 두수를 늘려나가면서도 폐사율은 3% 이하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사육규모가 큰 농장일수록 세부적인 사육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 농장은 번식우와 비육우, 육성우, 송아지(3~5개월), 송아지(0~2개월) 등 5개 구간으로 나눠 배합사료와 조사료 종류의 급여량, 급여횟수, 시간, 급여 방법까지 모두 다르다.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 구체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상황에 따라 일부 변화를 주는 것이 큰 규모의 농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농장에서는 실습생 2명 포함 총 6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 각자가 기본적인 사양관리 시스템을 이해하고, 움직여야 한다. 어디서든 공백이 생기면 반드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한 부분에 대해서까지 매뉴얼을 만들어 직원 모두가 이것을 숙지한 가운데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유 대표는 말했다.
천호농장에서는 조기이유를 실시하고 있다. 초기 질병에 대한 예방책의 일환으로 시작했으며, 그 외에도 여러 장점이 있다고 판단해 40일령 이후 모든 송아지를 이유하고 있다. 단기간 집중적이고,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사료섭취량 증가와 번식우의 빠른 발정재귀, 비육기간 단축 등의 효과는 크다고 말한다.
유홍규 대표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세밀한 실천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천호목장은 작년까지 수정은 인공수정사에게 맡겼었다. 물론 매번 관리인 입회하에 정액 번호를 확인하고 수정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부터는 자가인공수정을 시작하려 한다. 철저한 계획교배와 수정적기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며, 하반기부터는 100% 자가수정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유 대표는 “수정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물론 나쁘지 않다. 단 우리 농장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준비라고 생각한다. 번식우가 더 많아지게 될 것이고, 비용 문제나 수정률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작은 변화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이 불러올 수 있는 결과는 작다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경영철학을 반영하듯 유 대표는 천호농장의 2년, 5년, 10년 후의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 거세우 두당 평균 1천100만원 달성과 출하기간을 28.5개월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5년 후의 목표는 번식과 비육 축사의 완전한 분리, 출하기간을 27.5개월로 단축, 주 5일제 근무 정착 등이 목표다. 10년 후에는 완주 청년 한우연구회 법인을 설립하고, OEM 또는 자가배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유 대표는 “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농장을 운영하는 방식부터 선진화가 진행돼야 하며, 그것이 곧 농장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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