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육류 영양적 대체 불가…친환경 오인, 안전성 검증 안돼”
한우자조금이 관련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확대되고 있는 비건 및 대체육 제품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민경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53억4천800만 달러 규모로 5년 전 대비 4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우자조금은 대체육은 맛과 식감은 비슷하지만 실제 영양성분은 다르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체육은 크게 식물성분을 사용한 식물성 대체육과 동물 세포를 배양해 만든 배양육으로 구분되며,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대체육은 대부분 식물성 대체육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식물성 대체육이 일반 육류에 비해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한우자조금은 지난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체육 18개 제품과 쇠고기 제품 18개의 영양성분을 비교한 결과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일반적인 영양성분 외 항목에서 많은 차이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190개의 대사물질 가운데 약 90%에 해당하는 171개 항목에서 차이가 났으며, 아미노산, 아미노산 결합체 등 신체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사물질을 포함한 22개 대사물질이 쇠고기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조금 관계자는 “식물성 원료의 대체육은 실제 육류를 영양적으로 대신할 수 없다. 실제 육류에만 포함된 필수아미노산은 우리몸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에 음식을 통한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조금은 또한 ‘대체육’이라는 표기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체육으로 지칭되고 있는 것은 실제 고기와 유사한 모양과 식감,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인공첨가물로 만들어진다. 육류처럼 붉은 색을 내기 위해 색소를 사용하는데 이 중에도 레그헤모글로빈 성분이 포함된다. 레그헤모글로빈은 콩이나 식물뿌리혹에서 추출하는데 일부 외국 업체에서 유전자변형 콩을 원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안전성 문제가 지적된다고 자조금은 밝혔다. 또한, 배양육의 경우도 생산과정에서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 여러 첨가물이 사용되며, 소나 말 태아의 혈청을 사용하고 있어 윤리적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경천 위원장은 “앞서 언급된 이유들로 미국에서는 식물성 대체육과 배양육으로 구분해 각각 관련 기관에서 제도를 마련하고, 생산 과정에 대한 규제 및 감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일부 주에서는 자칫 소비자들이 혼동할 수 있다는 이유로 대체육 식품에 ‘육류’, ‘고기’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됐다”며 “반면 우리 정부는 대체육을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대체육으로 가축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과연 대체육이나 배양육이 가축사육보다 얼마나 화석연료 에너지 소모에 효율적인지 규명해보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또한, 대체육의 안전성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을 확대하고, 축산물 소비를 줄이도록 국민의 식생활 전환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