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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사육두수 과잉, 줄이는 것만이 능사인가?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서 일부 전문가 지적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소비대책 없는 볼륨 줄이기, 산업발전 저해”

“일본 정부일체 화우 수출 매진, 시사점 크다” 


최근 한우사육두수 과잉에 대한 부담이 높아지면서 번식암소 및 미경산 암소 감축의 추진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육우수급조절협의회는 최근 회의를 열어 사육두수 과잉에 따른 한우수급안정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 내용은 농협과 한우협회의 번식암소 감축과 미경산암소 비육사업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한우고기 생산량 증가에 따른 소비활성화 방안은 없이 감축을 위한 방안만을 논의하는 것은 결국 농민들에게 책임을 넘기겠다는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수급조절협의회 참석자 중 한 명은 “회의 내용이 감축을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돼 있다. 소비 확대를 위한 노력 없이 사육두수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축은 결국 산업의 볼륨을 줄이고, 위축시키는 것을 방향으로 움직이겠다는 것이다. 한우고기가 세계적으로 고급육으로서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의 시점에서 그렇다면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전문조직을 구성하고, 내수와 수출을 병행하는 기초를 닦는 일에도 이젠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해외여행이 좀 더 자유로워지면 내수 소비는 더욱 감소할 것이고, 공급량이 많아지는 만큼 가격 유지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에서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서 번식암소 감축에만 목을 메는 모습은 생산 현장의 농가와 관련 업계에서 보기에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한우 수출에 대해 구조적 문제점을 인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은 단순히 물건을 만들어 보내는 것이 아니다. 매우 많은 행정적 절차가 필요한 사안이다. 특히, 한우고기의 수출은 품목의 특성상 위생 안전성, 문화에 대해서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때문에 적재적소에 행정의 지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슬람 문화권의 나라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할랄 인증 도축장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단 한 곳도 없다. 물론 이들 나라에는 단 1그램의 한우고기도 수출이 되지 못한다. 이런 문제들은 어느 1개 업체에서 또는 생산자단체에서 노력한다고 해결되기 어렵다. 행정이 나서야 하고, 여러 관련 기관들이 협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10여 년 전부터 와규 수출 확대를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내수시장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사육두수 확대를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수출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이 이 같이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정부 부처의 업무 소관을 초월한 정부 일체로 수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

농림수산성에 수출국제국(가칭)을 설치하고, 정부 전체의 사령탑 조직인 농림수산물, 식품수출본부 운영을 통해 이를 중심으로 수출 관련 정책을 정부 일체로 추진하면서 소모적인 행정절차를 줄이고, 속도감있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우전문 유통업체 관계자는 “감축에만 초점을 맞춰 움직이는 정부와 농협, 한우협회의 태도에 실망감을 감추기 어렵다. 이런 기조는 결국 산업 구성원 전체를 위축시키게 되고, 한우산업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보이지 않는 손해를 만든다. 좀 더 장기적 안목에서 한우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을 찾기 위해 고민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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