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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과학기술의 발전과 직업

윤요한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축산신문 기자]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는 과학기술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 발전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우리의 일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불안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과연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직업 수를 감소시킬까.
과학 분야 연구논문에는 실험 결과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일이 흔한데 과거에는 어떻게 그래프를 그렸을지 궁금해서 필자의 지도교수님께 여쭈었더니 종이에 그래프를 그려서 넘겨주면 그래프로 만들어 주는 부서가 학교에 있었다고 한다. 
이제 그 직업은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갔다. 집마다 냉장고가 보편화되면서 사라진 얼음 장수, 다이얼식 전화기가 보편화되면서 전화의 송신자와 수신자를 연결해 주던 전화교환원, 앞문과 뒷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는 자율버스가 등장하면서 버스 안내양, 지하철에 카드식 지불방식이 도입되면서 지하철역마다 있던 매표원 등 과거에 있었던 직업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람은 누구나 편하게 살고 싶어 하고 사회는 점차 복잡해지면서 다양한 과학기술들이 개발되다 보니 더 이상 효용성을 상실한 직업이 사라져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사라지는 직업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직업은 사라지기만 하는 것인가.
필자가 군복무 당시 행정업무를 담당하였는데 지금의 컴퓨터처럼 모든 사람 책상 위에 타자기만 놓여 있었다. 업무 첫날 태어나서 처음 타자기를 만져본 만큼 적잖이 당황했다. 
컴퓨터보다 강하게 키보드를 눌러야 해서 온종일 타자기를 치고 나면 저녁이면 손가락을 움직이기조차 힘들 정도였다. 게다가 오타가 나면 수정하기가 힘들어 곤혹스러웠다. 오타는 그나마 나았다. 
탈자가 나면 다시 서류를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컴퓨터 한 대가 우리 사무실에 설치가 되었다. 
DOS 운영체계이기는 했지만, 그동안의 번거로움이 사라질걸 생각하니 정말 기뻤다. 하지만 기쁜 것도 잠시, 새로운 업무가 필자에게 몰려왔다. 
그래서 결국 인원이 보충되고 업무는 더욱 세분화가 이루어지면서 어려운 부분들이 해결되었다. 그때쯤 우리 사회에서 타자수들은 사라져가고 있었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사라지는 직업도 생길 수 있겠지만, 반대로 새로운 직업이 생기기도 하고 그 업무 또한 세분화되기도 한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복잡한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지 않을까 추론해 본다. 최근 출판된 한국직업사전 제5판에 우리나라의 직업의 수가 1만2천823개로 나와 있다. 이는 제4판(조사 연도: 2003년∼2011년)에 비해 3천525개 증가한 결과다. 
과거를 돌아볼 때 직업의 구조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해서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대적 상황 등과 같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변화되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우리의 직업을 사라지게도 할 수 있지만 새롭게 생겨나게 하기도 한다.
기존의 직업들도 더욱 세분화되면서 과학기술의 발전에 의한 직업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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