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지역주민과 함께 누리는 아름답고 깨끗한 축사”
청정축산 환경대상 특별상(국회환경노동위원장상)을 받은 전북 장수 송월농장(대표 박영애)은 대지면적 3천558㎡에서 한우 115두를 사육하고 있다.
송월농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오색 바람개비가 화사하게 돌며 방문객을 반긴다. 흐드러지게 핀 노란색, 주황색 꽃들이 차도까지 넘본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면 꼭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그런 행복
한 생각으로 농장을 가꿔요. 주인이 행복하면 소도 행복하겠죠.”
박영애 대표는 “남편이 아기자기한 거를 좋아해서 바람개비를 설치했어요. 꽃은 제가 손수 다 심었는데 철마다 화사하고 예쁘다 보니 마을 주민들도 종종 와서 보시고 좋아하세요. 축사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생각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퇴비사에서 분뇨관리를 하기에 하천이나 주변을 오염시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농장을 운영한 지 13년차지만 그동안 주변 민가에서 제기된 민원이 한 차례도 없는 비결은 아름답고 깨끗한 농장을 가꿔온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송월농장 입구에는 ‘매주 수요일 소독하는 날’이라는 푯말이 있다. “잊지 않으려고 푯말도 걸어놓고 일지도 꼬박꼬박 씁니다. 매주 수요일 소독을 겸한 물청소를 하고 다음 날에는 EM활성수를 뿌려줍니다. EM활성수는 사
람이 사용하는 주방세제에도 들어갈 만큼 안전하기에 소가 먹어도 무해하죠. 무엇보다 EM활성수를 뿌리면 확실히 파리도 덜 끓고 우사에서 냄새도 덜 나서 좋아요.”
박영애 대표는 EM활성수가 우사 냄새 저감에 최고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매주 수요일 장수군농업기술센터에서 무상으로 지급하는 날을 잊지 않고 방문한다. EM은 효모, 유산균, 광합성세균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자연 속 유용 미생물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마치 학교 선생님 말씀 잘 듣는 모범생처럼 농업기술센터가 권장하는 지침을 성실하게 잘 따르는 게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내는 비법이라고 했다.
박영애 대표는 2008년 송월농장을 시작하기 전까지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남편 이순창씨의 퇴직을 앞두고 부부는 인생 2막을 고민했다. 그러다 부부의 마음이 한 곳에 닿았다. “우리 시골에서 소를 키우자.” 그 길로 소 키우는 법을 배우러 다녔다. 부부는 함께 군청에서 무항생제 농장 운영 방법을 비롯한 다양한 축산교육을 받고 남편의 퇴직금으로 송월농장을 시작했다.
어려움이 없지 않았지만 소만 보면 마음이 편하고 예뻤다. 처음에는 일관사육을 했지만 힘에 부쳤다. 결국 박 대표 부부는 질 좋은 비육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소가 편해야 저도 마음이 편해요. 생균제는 소의 소화력과 흡수력을 높이고 장을 튼튼하게 해줘요. 농협에서 사료를 사서 군청에 가지고 가면 미생물과 사료 혼합을 무료로 해주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 농장을 열기까지 군청 교육이 큰 힘이 되었는데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군청은 든든한 지원군입니다.”
물통은 사료를 주는 아침, 저녁으로 닦는다. 이끼가 낄 틈이 없지만 소가 발라 놓은 침도 닦을 겸 수시로 닦는다. 자동 정수된 물을 급여하는데 연 1회 수질검사를 받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큰 계획은 없어요. 농장이 10년이 넘으니 우사 지붕이 노후화돼서 여기저기 새네요. 내년에는 지붕을 교체해야겠어요. 그렇게 또 한 해 흘러가겠죠.”
# 송월농장 클린포인트
① 지역주민과 함께 누리는 아름다운 축사
- 농장 진입로와 우사 안팎에 화단을 가꿔 사시사철 꽃이 피고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설치해 마을 주민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② 매주 수요일 소독…목요일 EM분사
- 매주 수요일 소독을 겸한 농장 물청소를 하고 목요일에 우사에 EM을 뿌려 냄새를 저감하고 해충을 박멸한다. 매일매일 철저한 일지 기록을 한다.
③ 미생물 배합 사료 정수물 급여
- 생균제를 배합한 사료로 소화와 흡수를 돕고 분변도 자연 발효되어 냄새를 저감시킨다. 물통을 아침, 저녁 닦고 연 1회 수질검사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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