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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탐방>계란이력제 현장에서는…충북 음성 ‘한솔농장’

“시행 초 불가능에 가까웠지만…보완되니 할만합니다”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시행 초기 수백 곳 거래처 개별적 신고 사실상 불가능

신고 간소화돼 한 번에 선택해 수량만 입력하면 완료

휴대폰 활용·이력번호 입력 시 재고 수량 표시돼 편리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뢰할 수 있는 계란 제공을 위해 지난 20201월부터 계란(가금)이력 제를 도입·시행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계란이력제 의 시행에 대해 업계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컸었 다. 유통과정의 복잡화, 시스템 혼선, 이로 인한 생 산비용 증가 등 추가적인 손실의 발생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현재도 이와 관련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이 현실. 이러한 가운데 지속 가능한 사업장으로 거 듭나기 위해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른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농가가 있다. 바로 충북 음성의 한솔농장(대표 최치경, 46)이 바로 그곳. 일선현장의 현재 이력제 관련 대응상황을 알아보 기 위해 이력제 담당 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 관 계자와 함께 직접 한솔농장을 찾았다.

 

생산유통 아우르는 한솔농장

한솔농장 최치경 대표는 충북 음성에서 20만수 규모의 산란계농장과 함께 충북 청주에 직영판매 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계란에 대 해 모든 과정을 처리하고 있는 것. 그렇기 때문에 농 장단위에서부터 최종 납품까지 행해지는 계란 이 력제의 전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계란이력제 시행 이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최치경 대표는 농장, 선별포장장, 수집판매업장 모두를 운영하기에 초기 적응이 쉽지만은 않았다농장의 경우 사육현황 신고를 기존부터 하고 있어 큰 무리가 없지만, 선별포장업장의 경우 이력 제 신고 의무가 있어 판매를 신고하고, 또 수집판매 업 단계에서는 어떠한 거래처에 몇 개의 계란을 판 매했는지에 대해 신고를 해야 한다. 결국 선별포장 업에서 생산한 계란이 얼마나 되고 수집판매업에 서 거래처에 판매한 계란의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 전산으로 신고하는 것이 계란이력제 시행후 달라 진 점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산란일자 표시부터 선별포장업 시행, 계란이력제까지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단기간에 계 란과 관련된 신규 제도들이 쏟아져 나왔다.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 이를 단번에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할줄 아는 일이 계란이고 할 수 있는 일도 계란이라 어차피 해야 한다면 매도 먼 저맞는 것이 낫다는 생각으로 관련 시설들을 개보 수 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대응했다고 말했다.

 

시행초기 대응 힘들어

이같은 한솔농장도 이력제 시행 초기에는 적응 에 많은 부침을 겪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제도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것은 결국 업무가 늘었다는 것이라며 일이 더 늘다보니 안 힘들수는 없다.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처음 시행하는 제도이다보니 시스템도 복잡하 고 불편한 점도 많았다는 것. 이력제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도 없다 보니 도움을 받을 수도 없어 시 행착오를 겪는 등 신고방법에 익숙해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솔직히 계란 팔기도 힘든데 이것저것 신 고하라고 하니까 여기 저기 에서 못하겠다고 불만도 많 았고 계란 이력제를 반대하 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반대가 많아서였는지 계란 이력제는 시행시기가 유예되기도 했고 계란 이력번호를 난각에 표시하는 10자리 정보로 일원 화 되기도 하는 등 현재의 시스템으로 바뀐게 사실 상 올해부터라며 올해 초에 법(축산물이력법 시 행규칙)이 바뀌었는데, 우리 업장의 경우 시행 초 반에는 신고를 하다가 제도가 유예되면서 한동안 신고를 안했었다. 그런데 다시 해보니 그 사이에 이 력관리 시스템도 많이 바뀌어서 예전 신고 할 때보 다 신고가 편해졌다. 현재는 손에 익어서 어렵지 않게 신고를 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너무 편하다수준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신고 할만은 하다정 도의 느낌이라고 말했다.


 

개선된 부분 많은 것이 고무적

유예기간이 끝난 후 올해 이력제가 본격 시행되 며 시행초기(2020) 보다는 개선된 부분이 많아 번거롭기는 하지만 할 수는 있게 됐다는 것이 최 대 표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개선사항을 묻는 질문에 최 대표는 처음에는 개별적으로 거래처를 선택해서 일일 이 거래내역을 신고했었다. 다시말해 거래처 하 나에 이력번호 하나 이런 방식이었다. 하루하루 배달로 먹고사는 상인들이 배달할 시간도 빠듯한 데, 일 끝나고 나서 수십, 수백곳의 거래처를 일일 이 하나하나 선택해서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은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 실이다. 그래서 초기 유통업계서 반발이 극심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라며 현재 간소화 된 신고 방식은 그날 거래한 거래처를 한번에 선택할 수 있고, 이력번호도 한번에 선택해서 총 수량만 입 력하면 바로 신고가 끝난다. 간편출고신고라는 방식인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편해진 부 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휴대폰으로도 신고가 가능하게된 점, 이 력번호 입력시 재고 표시기능이 추가돼 신고 후 남 은 재고 수량파악도 가능하게 된 점 등을 긍정적인 개선점으로 꼽았다.

 

 

만들어진 제도, 시도는 해봐야...

현재 이력제가 많이 개선된 만큼, 무조건 반대하 기 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통된 문제점을 발견해야 제도의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생각이다.

최 대표는 솔직히 말하면 신고 안하면 편하고 좋다. 이런 제도가 없을 때도 계란 장사 잘 해온 것 이 사실이라면서 그런데 법은 이미 시행중이고, 좋던 싫던 시작이 된만큼 일단은 따르고 부족한 부분들은 맞춰 나가면서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 요하다. 이력제가 문제가 되는 계란을 신속하게 회 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제도인 만 큼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계란을 믿고 구매할 수 있 는 안전장치가 하나 더 추 가된 것이다. 소비자가 있 어야 계란산업도 발전 할 수 있다. 바로 그런 측면 에서 보면 계란 이력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당장 어렵고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계란 이력제를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세 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시도해 보고 불편한 것은 개선해 나가면 된다. 지금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편해졌으니, 앞으로는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해보기 전에는 막연하게 어렵고 불편하게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리 어렵지만은 않더라. 앞으로 계란 이력제를 통해서 우 리 계란 산업도 더 투명해지 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게 된 다면 자연스럽게 산업도 발전해나가지 않을까 생 각한다고 말했다.




노령 상인위한 개선은 시급

이처럼 이력제에 적극대응 하고 있지만 최 대표도 이력제에 대해 개선이 시급한 부분도 있다고 지 적했다. 쉬워 졌다고는 하지만 제도시행으로 소외 되는 층도 존재 한다는 것.

최 대표는 계란 수집판매업 하시는 분들 중에 30년 이상 계란 장사만 해오신 분들도 많다. 하지 만 그런 사람들이 언제 컴퓨터를 써보신 적이 있겠 나? 당연히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력제를 운영하면서 누구하나 도태되는 사람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우리 같은 경우야 아직 젊으니까 어떻게든 따라갈 수 있겠지만, 모두가 편하게 신고 할 수 있고, 부담 이 가지 않도록 제도를 많이 살펴봐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주위에 장부관리는 익숙하지만 전산신고는 어 려워 하는 노령 상인들이 많이 있다는 것. 이런 사 람들도 신고를 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는 설명 이다.

이에 축평원 김대영 이력지원처 차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새겨듣고, 여러 의견들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력제에 대한 인식개선에 도 힘쓰는 중이라면서 아울러 이력제에 참여하 시는 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식품의약품안 전처와 업무단일화 추진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식약처와 협의해 지난해부터 식용란선별포장 확 인서를 계란 이력제 시스템에서 발급이 가능하도 록 개선해 별도로 식약처 서류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계란이력제를 다시 한번 봐주시길 부탁드 린다. 계란이력제가 계란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도 록 현장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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