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9 (화)

  • 흐림동두천 12.6℃
  • 구름조금강릉 11.1℃
  • 서울 14.2℃
  • 대전 11.1℃
  • 대구 13.5℃
  • 울산 17.3℃
  • 광주 17.5℃
  • 부산 19.2℃
  • 흐림고창 17.0℃
  • 제주 20.1℃
  • 흐림강화 12.4℃
  • 맑음보은 10.9℃
  • 흐림금산 11.0℃
  • 구름조금강진군 18.1℃
  • 맑음경주시 16.5℃
  • 맑음거제 20.3℃
기상청 제공

사설

소비문화 변화에 우리는 얼마나 준비돼 있나?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걱정이 사료 가격 폭등까지 겹쳐지면서 위기론으로 확산되고 있다.

각종 연구보고서에서는 한우사육두수가 적정수준을 이미 넘었으며, 공급과잉 상황에 가격이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6월 배합사료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농가들의 불안감은 비상 상황이라는 위기감으로 바뀌고 있다.

정부에서는 사육두수 조절을 위한 선제적 수급에 나서고 있지만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농가들의 적극적 참여가 반드시 수반돼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 관계기관에서는 재정지원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혼란스러운 것은 공급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이유다.
한우고기는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소비가 확대되는 긍정적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특수한 상황이었고, 이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소비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양한 전망들이 있다. 재난지원금이 한우 소비 확대에 도움이 됐고, 이로 인해 한우고기를 먹어본 소비자들이 신규 소비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대로 더 이상의 재난지원금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우고기 소비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해외여행 인구가 늘어나면 이에 따른 소비감소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모든 의견들이 나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단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부족하다.
당장 추진하고 있는 수급조절이라는 것이 사육두수를 감소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소비 확대를 위한 논의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우려스럽다.
소비문화의 변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아쉽다.
지금 소비자들은 같은 한우고기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다.

과거 숯불을 피워 등심이나 안심 등을 구워 먹는 단순한 소비방식에서 벗어난지 오래다. 지금은 팬에 버터를 녹여 두툼하게 썰어 넣은 티본이나 토마호크를 튀기듯이 구워먹는 요리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 부위도 다양해 지고 있다. 한우고기를 다양한 조리 방법으로 즐기는 소비자들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는 사실에 대해 업계는 분명히 주목해야 한다.

생고기와 육회는 예전에 일부 소비자들만이 즐기는 요리법으로 인식됐다. 지금은 분명히 달라졌다. 아직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생고기와 육회에 대한 거부감의 벽이 낮아진 것만은 확실하다. 그럼 우리 업계는 이 부분에 대해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생고기의 유통은 시간과의 싸움이며, 도축과 경매 방식에 있어서도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 홍두깨살, 우둔살, 사태살 등 저지방 부위가 사용되며, 이들 부위를 얼리지 않고 빠르게 작업해 상에 올려야 생고기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호남지방에서는 생고기를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양념장에 찍어 먹으며, 영남지방에서는 두툼하면서 거칠게 잘라낸 생고기를 소금장과 다양한 마늘, 참기름, 쪽파, 고춧가루 등을 섞은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이것을 뭉티기라고 한다. 또는 싱싱한 생고기를 갖은양념으로 나물처럼 무쳐 상에 올리기도 한다.
유통업체에서는 생고기 주문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소비가 많아졌다고 말하고 있지만 생산량의 부족보다는 지금의 유통시스템으로는 주문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택배로 오늘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에 집 앞에 도착하는 세상인데 생고기를 유통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소비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퇴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농업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생산시스템에 급격한 변화를 주는 것은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지만 유통 문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고민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그 고민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이젠 달라진 소비문화에 우리가 적절한 답을 내놓아야 할 차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포토


축종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