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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한국종축개량협회-축산신문 공동기획> 개량의 민족 26-충남 보령 천고을농장

나와 호흡 잘 맞는 우군 만들어 가는 것 또한 개량











유전능력 우수해도 행동 불량하면 선발 제외

사육방식 적응도가 중요한 선발․도태 포인트

사람은 저마다의 성격과 생김새, 체질이 다르다. 소라고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바로 충남 보령 천고을농장의 김일태 대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생김새, 체질이 모두 다르다. 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소를 키우면 키울 수록 더 그런 생각이 짙어진다. 같은 어미에게서 나온 송아지들도 키워보면 모두 다르다. 나에게 있어 개량은 나와 잘 맞는 소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김일태 대표의 말이다.

소의 유전적 능력이나 체형적 장점 보다 농장주와의 호흡, 농장 환경과의 적합성, 농장의 사육방식에 대한 적응도 등이 좀 더 중요한 선발과 도태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농장이 좋은 효율성을 내기 위해서는 농장주와 소들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행동해주고, 잘 성장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유전능력을 타고났고, 좋은 체형을 갖고 있는 번식우라도, 행동이 불량하면 절대로 선발하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그 소 하나 때문에 투자되는 시간만큼 다른 번식우와 송아지들을 관리하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농장 전체적인 측면에서는 마이너스적인 요인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단 그는 “모든 농장이 같은 기준을 가질 필요는 없다. 농장주마다 선호하는 기준이 다르고, 사육기술이 다르며, 기후와 환경이 모두 다르다. 선발과 도태의 기준 또한 다를 수 밖에 없다. 앞서 강조한 것은 유전능력의 중요성 못지 않게 소의 행동이 매우 중요한 평가요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고을농장에서 김 대표가 이런 방식으로 사육하고 있는 한우는 번식우 60두 포함해 총 130여두 정도다.
부모님이 2~5마리 정도의 소규모로 소를 키우던 것을 보면서 자란 김 대표는 직접 축사를 제대로 짓고 축산업에 투신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처음 축사건축회사에 입사해 일을 배우면서 시작에 필요한 기초자금을 벌었다. 현재의 농장 중 1동은 그가 손수 지은 것이다.
축사의 지붕이 최근의 축사에 비해 낮고, 환기시스템 또한 특별한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축사 내부는 쾌적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었다. 번식우들은 활기가 있어 보였고, 낯선 사람을 보면서도 들뛰지 않으면서 오히려 친근감을 보여주고 있었다.
“소가 경제동물이긴 하지만 농장주에게는 가장 중요한 동료라고도 볼 수 있다. 농장주의 생각을 잘 따라서 새끼잘 낳아 잘 돌보고, 먹이 다툼을 심하게 하지 않고 그렇게만 해준다면 농장주가 할 일은 그저 제때 밥을 주는 것 말고는 없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되면 하루종일 농장에 메여있어도 오히려 성적이나 수익은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농장을 알고 찾아오는 농가들은 시중가격 보다 송아지를 비싸게 사간다. 나는 내 농장의 송아지가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는다고 생각하고, 결국 사가는 분도 그 송아지가 가진 숨은 가치를 이해하는 분이 사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비싸다며 사지 않겠다는 분들에게는 굳이 팔지 않는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충남대전지역본부 이길환 본부장은 “한우농가 중에는 젊은층에 속하지만 소에 대한 이해와 한우산업에 대한 나름의 가치관이 뚜렷한 분이다. 김일태 대표는 서두르거나 들뜨기 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에 따라 한발한발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은 분이며, 충분히 모범이 될 만한 분이다”라고 말했다.

김일태 대표는 “저는 소를 키우면서 행복하고 싶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기계나 시스템으로도 가능하겠지만 개량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규모를 크게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 안에서 우리 소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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